'런치플레이션'에 가성비 버거·빵 인기…실적도 덩달아 증가세

버거킹 '와퍼', 올 들어 주문 늘어…버거업계, 점심시간 할인 행사 봇물
1만원 넘는 외식 물가에 '혼밥족' 증가 영향…관련 업체 호실적 전망

서울의 한 버거킹 매장을 찾은 시민이 주문을 하고 있다. 2023.3.8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고물가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비교적 가격 문턱이 낮은 햄버거, 빵 등 소비가 늘고,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버거킹, 올 들어 와퍼 주문 늘어…노브랜드버거 오피스 상권 판매량 11% ↑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버거킹의 대표 메뉴 와퍼와 치즈 와퍼, 불고기와퍼 단품 및 세트 메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증가했다. '커다란 햄버거'를 뜻하는 와퍼는 구성물이 풍부한 버거로 꼽힌다.

가장 저렴한 와퍼주니어는 단품 5000원, 세트 7200원이며 와퍼는 단품과 세트가 각각 7000원, 9600원 수준이다. 여기에 앱 내에서 수시로 제공하는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1000~2000원 안팎을 할인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여겨진다.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상업 지역일수록 버거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서울 을지로, 역삼 등 오피스 상권에 있는 노브랜드버거 5개 매장의 점심시간 버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3시간 동안 어메이징 더블 등 세트 메뉴 5종을 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롯데리아는 점심시간에 주요 메뉴를 할인하는 '리아런치'를 30분 앞당긴 10시 30분부터 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데리버거, 치킨버거 등 버거 세트 6종과 치즈스틱 등 추가 사이드 메뉴가 포함된 싱글팩 2종을 5400~9100원에 판매한다.

베이커리 업계도 구체적인 제품 판매 내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7000원대의 파리바게뜨의 '런치 샌드위치'나 뚜레쥬르의 '고소한 햄에그 샌드위치' 제품이 대표적이다.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의 메뉴판. 2026.2.24 ⓒ 뉴스1 구윤성 기자
1만원 넘는 비빔밥·냉면 대비 가격 경쟁력…'혼밥족' 증가 트렌드 영향도

주요 외식 메뉴 대부분이 1만 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9923원으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비빔밥(1만 1577원)이나 삼계탕(1만 2538원)도 1만 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버거킹을 비롯해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대다수 업체의 대표 단품 가격은 5000~6000원대 수준이며 세트 메뉴도 1만 원 이하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점심 식사를 이른 시간 내에 가볍게 끝내려는 '혼밥족'이 늘어나는 등 외식 트렌드가 달라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버거 소비가 늘며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리아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7%, 87.6% 늘었고 버거킹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 60.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햄버거 가격이 일부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외식 메뉴 중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기업들도 주문이 많은 점심시간대 할인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면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