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1년…회생연장일까 청산일까 '기로'

2000억 투입·관리인 변경 받아들인 MBK '승부수'
3400명 인력 감축 홈플러스…부정적 마트 업황은 우려

서울 시내에 있는 홈플러스의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3월 4일 홈플러스가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년을 맞았다. 서울회생법원은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이날 이전까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총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하면서 회생 의지를 피력했지만, 법원이 이를 연장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회생법에 따라 회생계획안 가결은 회생절차 개시일부터 1년 안에 해야 하며, 사유가 있을 경우 법원이 6월 범위 안에서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법원은 이를 위해 지난달 11일 대주주와 채권단, 노조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생연장에 대한 의견을 문의한 바 있다.

MBK, 선지급 1000억 포함 2000억 투입…홈플러스도 '구조혁신' 중

가장 큰 쟁점은 회생을 뒷받침할 '돈'이다. 당초 자체 회생계획안을 통해 3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를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대주주 MBK외에 산업은행·채권단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MBK는 우선 1000억 원의 자금을 선집행하고, 추가로 1000억 원을 더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MBK는 또 노조 측이 제안한 관리인의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변경안을 수용했다. 구조조정 전문기관인 유암코가 경영 감시와 정상화 작업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회생 절차 연장을 끌어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측도 회생 연장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약 3400명의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혁신을 진행 중이고, 총 41개 정리 대상 점포 중 19개를 연내 영업 종료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도 적극 추진 중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영업을 정상화하면 2028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이 홈플러스의 일부 매대를 바라보고 있다. 해당 매대엔 홈플러스 PB 상품만이 진열돼 있다. ⓒ 뉴스1 박정현 기자
2000억 자금 충분할까…부정적 업황 전망도 우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MBK가 선집행을 포함해 총 2000억 원 투입을 약속했지만, 자체 계획안에서 밝힌 3000억 원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e커머스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등 달라지는 유통 환경 속에서 마트 업계의 전망 자체가 긍정적이지 못하다.

법원은 채권자들의 동의가 있거나 회사의 인수 추진이 가시권에 들어온 경우, 회생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적 상황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에서 따로 안내는 없어 언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진행 중인 혁신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