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물가 지적에" 제분·제당업계…도미노 가격 인하(종합)

"국제 밀값 35% 하락에도 국내 가격 인상"…제분업계 담함 논란 지속
담합 수사 압박에 밀가루 4사 가격 인하…CJ·삼양사, 설탕 가격도 재정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한제분 밀가루 제품의 모습. 2023.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황두현 김진희 기자 = 검찰이 밀가루·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제분·제당업체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긴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담합 수사와 기소 이후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제분·제당업계 전반이 가격 정책 재정비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밀가루 가격 '담합 논란' 이후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삼양사 등 제분·제당 업계가 밀가루 및 설탕 가격을 인하했다.

대한제분 내리자…주요 기업도 가격 인하 동참

CJ제일제당은 이날 일반 소비자용(B2C) 설탕·밀가루 전 제품 가격을 내렸다. 인하 품목은 곰표 고급제면용(호주산), 곰(중력 1등), 코끼리(강력 1등) 등 20㎏ 대포장 제품을 비롯해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3㎏·2.5㎏·1㎏ 소포장 제품 등이다.

이날 삼양사도 소비자용(B2C)과 업소용(B2B) 설탕·밀가루 가격을 평균 4~6% 인하하기로 했다. 국제 원당·원맥 시세 변동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사조동아원 역시 이달 1일부터 시중 유통 및 가정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5.9% 낮췄다. 자장면 등 중식용 원료로 쓰이는 고급분과 제과·제빵용 박력·강력 1등 제품을 포함해 20㎏ 대포장과 1㎏·3㎏ 소포장 제품 전반이 인하 대상이며 최대 인하율은 6%다.

대분제분도 이달 1일부터 밀가루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6% 인하했다. 곰표 고급제면용(호주산)·곰(중력1등)·코끼리(강력1등) 등 업소용 20㎏ 대포장 제품과 3㎏·2.5㎏·1㎏ 소포장 제품이 대상이다.

담합 수사·정부 압박에 가격 조정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본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밀 가격은 2021년 말 톤당 7.82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최근 5달러 초반대로 내려오며 약 35% 하락했지만, 그동안 국내 밀가루 가격에는 이러한 하락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설탕 시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이 가격 담합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밀가루·설탕 등 주요 생필품 시장에서 수년간 가격을 담합해 온 혐의로 관련 업체 관계자 52명을 기소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저치인 2%를 기록했지만, 쌀값을 포함한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빵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 비싸다고 하는데 국제 밀값이 몇십 퍼센트 폭락을 해도 오히려 국내 밀가룻값은 올랐다는 자료도 있다"며 "담합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