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거 잘해"…경쟁사 히트작 '닮은 꼴' 내놓는 버거업계

롯데리아, 새해 신메뉴 통다리살 치킨버거에 '싸이버거' 떠올려
맘스터치 '직화불고기버거'…맥도날드도 이색 '마라버거'

(롯데리아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국내 버거 업계에서 새해를 맞아 경쟁사의 히트 메뉴를 연상시키는 신메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새해 첫 신메뉴로 인기 유튜버 침착맨과 협업한 '통다리살 크리스피치킨버거'를 출시했다. 닭 통다리살을 활용해 육즙과 바삭함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출시 2주 만에 100만개가 팔려 목표 대비 210%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 '싸이버거'가 떠오른다는 반응이다. 싸이버거는 닭 넓적다리살(Thigh)을 활용한 제품으로 맘스터치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메뉴다.

반대로 맘스터치에서는 올해 첫 신메뉴로 '직화불고기버거' 2종을 내놨다. 기존 패티 불고기 버거와 달리 불에 직접 구워 불향이 담긴 불고기를 담아내는 메뉴다. 맘스터치는 기존 치킨버거 중심의 메뉴 구성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불고기버거는 1992년 롯데리아에서 최초로 선보인 메뉴로, 현재는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글로벌 업체들도 국내에서는 불고기 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22년 광양식 불고기가 들어간 '불고기 4DX'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첫 메뉴로 '맥크리스피 마라버거'를 출시했다. 중국 요리인 마라를 서양 음식인 버거에 차용한 이색 신메뉴다. 과거 연이은 이색 버거를 내놓았던 롯데리아의 자리를 위협하는 듯한 모습이다. 앞서 롯데리아 역시 2023년에 마라로드 버거를 내놓은 바 있다.

(맘스터치 제공)
검증된 메뉴 콘셉트로 신제품 리스크 축소…소비자 평가는 갈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제품 출시 전략을 신제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메뉴 콘셉트를 차용하면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신메뉴가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경쟁사의 시장 파이를 일부 가져오는 효과도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반응은 엇갈린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메뉴에 대한 궁금증을 표하는 소비자들도 있던 반면, "기존 경쟁사 히트작을 먹겠다"는 혹평도 뒤따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각 브랜드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전략의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