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수출 역대 최고인데…빙과업계 수익성은 '울상'

첫 1억 달러 수출 돌파 K-푸드 효자 등극
빙그레·롯데웰푸드,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하락 전망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K-푸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국내 주요 빙과 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K-푸드 전체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비건, 저지방, 무설탕 등 글로벌 웰빙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수출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35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일본은 740만 달러로 309.5%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캐나다 910만 달러(24.5%↑), 중앙아시아(CIS) 920만 달러(32% ↑), 중국 690만 달러(10.3% ↑), 중동(GCC) 380만 달러(32.9% ↑), 유럽 280만 달러(57.0% ↑)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화려한 수출 실적 덕택에 국내 주요 빙과업체들의 매출은 상승세가 전망되지만,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280360)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4조 2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가 예측되지만, 영업이익은 1415억 원으로 10% 감소가 예상된다.

빙그레(005180) 역시 매출은 1조4959억 원으로 2.2% 증가로 봤지만, 영업이익은 9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매출은 증가하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이유는 원가 부담 때문이다. 빙과 제조업은 유지류, 코코아 등 원재료 비중이 높아 원가율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제품 특성상 냉동 운송이 필수적이어서 물류비 민감도도 매우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해외에서는 매출이 계속 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 날씨가 기대만큼 덥지 않은 탓도 있고, 원가와 관세 등 대외환경 영향도 커서 수익성은 아쉬웠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