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컵 하나에 4배 웃돈"…스타벅스가 증명한 브랜드 충성도
"품절 대란에 경찰 소동까지"…베어리스타 콜드컵 국내외 품귀 현상
성숙기에 접어든 커피 시장…브랜드 가치로 승부 보는 스타벅스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베어리스타 글라스 콜드컵'이 재출시 직후 전국 매장에서 빠르게 동이 났습니다. 중고 시장에서는 정가의 4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인기에 이달 말 온라인 채널을 통한 추가 판매에 나섰습니다.
이번 콜드컵은 2023년 한 차례 완판을 기록했던 제품입니다. 베어리스타 모양의 투명 글라스 컵에 비니 형태의 실리콘 뚜껑, 그린 스트로우를 더한 구성인데요. 귀여운 실물 때문에 베어리스타 콜드컵 인증샷이 SNS를 타고 확산되며 재출시 물량도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출시된 베어리스타 콜드컵은 국내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출시 직후 모든 물량이 완판 됐습니다. 이달 말 국내 온라인 채널에 추가 판매를 결정한 배경 역시 이런 반응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인기는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오픈런'은 물론 뉴저지와 텍사스 등지에서는 제품을 둘러싼 소비자 간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이어졌습니다. 또 일부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해당 제품이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약 145만 원)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장면이 낯설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때 스타벅스 매장 앞은 굿즈를 사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곤 했지요. 다만 최근 몇 년간 스타벅스의 굿즈 마케팅은 예전만큼의 화제성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도 뒤따라왔습니다. 베어리스타 콜드컵은 그 기억을 다시 불러낸 셈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베어리스타 콜드컵 재출시를 계기로 나타난 품귀 현상은 일시적 유행으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굿즈는 브랜드 충성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컵 하나에 웃돈이 붙고 다시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스타벅스가 여전히 브랜드 경험을 판매할 수 있는 회사임을 보여줍니다.
당장의 실적만 놓고 보면 스타벅스의 상황이 결코 여유롭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해 3분기 스타벅스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습니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커피 판매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가 된 탓입니다. 실제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고 커피가 많이 팔려도 남는 몫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베어리스타 콜드컵을 둘러싼 이번 풍경은 스타벅스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업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브랜드라는 자산이 유효한 한 스타벅스의 실적 역시 단기 부진과 별개로 중장기적인 회복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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