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김밥·햄버거보다 비싼 초콜릿…밸런타인데이도 부담
초콜릿 가격 10~30% 인상…중저가 제품도 4000~5000원
코코아 가격 전년비 45% 하락 불구 고점 공급 계약 여파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밸런타인데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초콜릿 선물도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초콜릿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년 만에 최대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초콜릿 대부분이 지난해 10~30%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표적으로 페레로사의 '로쉐'(24입)는 9일 기준 2만 9900원으로, 지난해 1월(2만 6700원) 대비 3200원(+11.98%) 올랐습니다. '린도볼밀크기프트'(3입)도 9000원에서 1만 1100원으로 2100원(+23.33%) 오른 가격으로 판매 중인데요.
'제로크런치초코'는 개당 6200원에서 7500원(+20.96%), '허쉬크리미초콜릿틴'은 5000원에서 6000원(+20%), '로쉐바밀크', '다크, 화이트'(3종)도 4800원에서 5500원(+14.58%)으로 올랐습니다.
'페레로사'의 경우 24입에 이어 로쉐(5입)도 4700원에서 5300원(+12.76%), 로쉐(3입)는 3000원에서 3500원(+16.66%)으로 인상 조치 됐는데요.
'드림카카오 초콜릿'도 4000원에서 5000원(+25%)으로 오른 가운데 '밀카'(밀크초콜릿, 딸기초콜릿, 버블리) 역시 3600원에서 4800원으로 33% 넘게 인상됐습니다. 'ABC밀크초콜릿'(72g)과 '가나밀크초콜릿'(70g)도 각각 2800원에서 3400원으로 21% 이상 조정돼 판매되고 있습니다.
2000원 미만에선 'M&MS초콜릿' 4종은 1500원에서 1800원(+20%)으로, '허쉬초콜릿' 4종과 '킷캣청키'도 1800원에서 2000원(+11.11%)으로 올랐습니다. '크런키초콜릿' 또한 1400원에서 1700원(+21.42%)으로 인상됐습니다.
초콜릿 1개 최소 가격이 2000원에 육박하지만 이마저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손에 꼽힙니다. 대중적인 제품은 4000~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편의점 자체 프로모션인 2+1 혜택을 선택한다고 해도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1만 원에 달합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500원(2025년 11월 기준)인데요. 도시락이나 햄버거 가격과도 비교됩니다.
초콜릿 가격은 왜 이렇게 오르는 걸까요?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인상이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최근 몇 달 새엔 하락세인데 말입니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8일 기준 톤1313당 6077.00달러로 지난해 1월(1만 1159.57달러) 대비 45.54%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초콜릿 가격은 1년 만에 10~30% 올랐는데요. 업체들은 선물량 공급 계약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원재료 수급에 있어 통상 6개월에서 12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데요. 당시 선물 가격 기준으로 계약을 맺고 이후 지급 시기(월별)에는 변동 환율까지 적용된다는 겁니다.
즉, 지난해 생산된 초콜릿은 2023년~2024년 계약된 코코아 원재료 가격 여파를 받는 셈이죠.
그럼 코코아 가격의 흐름을 짚어볼까요. 10년 전인 2016년 2852.82달러 수준이던 코코아 가격은 2022년까지 2000달러 후반대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3년 4월 3036.68달러로 처음 3000달러 선을 돌파한 후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같은 해 11월 4068.05달러로 4000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2024년 가격 급등은 더욱 심화합니다. 2024년 1월 4456.86달러에서 4월 1만 302.86달러로 4개월 만에 70.76%나 오른 후 8000~10000달러 선을 횡보하다 12월 18일엔 1만 2565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는데요.
10년 만에 291.17%나 오른 것이죠. 2024년 한 해만 1월 대비 12월엔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원재료 부담은 더욱 확대됐다는 입장입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월 1만 1159.57달러로 여전히 1만 달러 선을 유지하며 강세를 보였는데요. 6월에 1만 달러 붕괴 후 올해 1월 6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코코아 가격 하락세 배경으로 글로벌 초콜릿 업체들이 수요를 줄인 여파로 보고 있는데요. 업체들이 원재료 부담에 따른 대체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원가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레 공급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기후 장기화와 환율 변동성으로 당장의 가격 대응은 쉽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블룸버그통신도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코코아 가격 하락 대비 초콜릿 가격이 여전히 비싼 이유에 대해 업체들이 가격 고점에서 매입한 코코아 재고를 소진해야 한다는 점을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소비자 가격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한 번 오른 제품 가격은 쉽게 내리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됩니다.
밸런타인데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정답게 초콜릿을 나눠먹던 시대에서 이젠 선물도 부담되는 시대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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