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당 수십만원에도 인기…프리미엄 테킬라 시장 커진다

특별한 미식 경험 찾는 소비 증가하며 주류 시장 양극화
클라세 아줄 작년 판매량 30% ↑…오초·코모스도 성장세

(왼쪽부터) 클라세 아줄, 오초, 코모스(클라세 아줄 코리아, 아영FBC, 하이트진로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국내 주류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프리미엄 테킬라가 주목받고 있다. 건강 중시 트렌드로 인해 전체 주류 소비는 줄고 있지만, 중요한 모임이나 특별한 날을 위한 미식 경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 병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가 테킬라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H&I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억 4880만 달러(약 5086억 원)였던 한국 테킬라 시장 규모는 2033년 10억 7480만 달러(약 1조 567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1.9%로 추정된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테킬라는 당초 위스키나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 10년 사이 글로벌 테킬라 시장에서 고품질 숙성 브랜드들이 속속 인기를 끌며 고속 성장했다.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까사미고스', 전설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싱코로', 톱모델 켄달 제너의 '818' 등 해외 유명 인사들도 프리미엄 테킬라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증류주 시장에서 테킬라 점유율을 높인 데 일조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에서 모델들이 프리미엄 데킬라 '클라세 아줄'의 팝업스토어를 소개하고 있다. 클라세 아줄은 데킬라의 원재료인 아가베 선택부터 술병 제작까지 멕시코의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4.10.23/뉴스1

국내에서도 아영FBC의 '오초', 디아지오코리아의 '돈 훌리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알토스 플라타', 하이트진로의 '코모스' 등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들이 출시되면서 MZ세대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파인 다이닝이나 와인바 등에 적극 유통하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국내 주류시장에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테킬라 '클라세 아줄'은 울트라 한 병(750mL)당 가격이 300만 원이 넘을 정도로 고가다. 그럼에도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출시 이후 성장률은 매해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클라세 아줄 코리아 측은 "와인과 위스키로 안목을 높인 소비자들이 색다른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찾아 프리미엄 테킬라로 시선을 확장하는 추세"라며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와 가치를 향유하려는 트렌드가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의 확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초는 아영FBC가 국내에 독점 수입하는 테킬라 브랜드로 한 해, 한 농장에서 재배한 블루 아가베만 사용한다. 와인의 '떼루아'(Terroir)와 같은 개념으로 빈티지마다 기후·토양 조건에 따라 개성적인 풍미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

도수는 40%로, 오초 테킬라 아네호는 한 병에 약 30만 원에 가깝다. 현재 제스트, 앨리스 청담 등 국내 정상급 바에서도 오초를 내놓고 있다.

아영FBC 관계자는 "오초는 최근 타코 오마카세와의 페어링 데킬라로도 선정되면서 '샷'이 아닌 음식과 함께 즐기는 미식 스피릿으로 인식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가 수입하고 있는 테킬라 '코모스'는 100% 블루 아가베로 저온 발효해 와인 오크배럴에 숙성하는 등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수제 도자기 병 패키지에 담아 보존율도 높으면서 예술 작품처럼 완성했다.

한 병당 30만~40만 원대도 있지만 3년 이상 숙성된 코모스 엑스트라 아네호는 100만 원이 넘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입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국내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가 쌓여가면서 앞으로 브랜드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