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뷰티 잘나가는데…'위기의 롯데GFR', 손대는 사업마다 철수

뷰티 신사업 샬롯틸버리 철수…패션 브랜드 줄줄이 종료
수년간 매출 부진 및 적자 지속…나이스클랍 리브랜딩도

롯데GFR이 전개 중인 패션 브랜드 캐나다구스가 헤리티지 라인 스노우구스의 두 번째 캡슐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캐나다구스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세계적으로 인기몰이인 K-컬처 영향으로 국내 의류·화장품 업계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롯데지에프알(GFR)이 손대는 사업마다 줄줄이 쓴맛을 보면서 그 수혜를 빗겨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FR이 전개하던 영국 메이크업 뷰티 브랜드 샬롯틸버리가 국내 진출 5년 만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GFR은 한국 유통 계약 종료로 지난해 1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샬롯틸버리의 온라인 유통 채널 판매를 종료했다. 공식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2곳도 순차적으로 종료됐다.

롯데GFR은 2021년 신사업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뷰티 샬롯틸버리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샬롯틸버리는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등 글로벌 스타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영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럿 틸버리가 201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론칭한 뷰티 브랜드다.

샬롯틸버리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롯데온 등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은 물론 백화점 입점, 대규모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당시 롯데GFR은 5년 내 2000억 원의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결국 5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롯데GFR은 주력인 패션 사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 이후로만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 훌라, 독일 명품 브랜드 아이그너, 이탈리아 의류 브래드 카파 등 10개에 달하는 브랜드 사업을 잇따라 접었다.

샬롯틸버리 매장 모습.(샬롯틸버리제공)

K-패션·뷰티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디(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해외 수입 브랜드도 덩달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로에베·산타마리아노벨라·돌체앤가바나뷰티 등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국내에서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가니· 스튜디오니콜슨 등 해외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등이 대표적 사례다. 롯데GFR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롯데GFR은 핵심이자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나이스클랍도 사업이 주춤하자 최근 리브랜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존 백화점·아울렛 채널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사몰·무신사·W컨셉 등 온라인 유통망도 강화하며 옴니채널 전략을 가동하기로 한 것. 신규 온라인 전용 라인도 출시해 보다 젊은 고객으로 소비자층 확대에 나섰다.

현재 롯데GFR이 전개 중인 브랜드는 최근 론칭한 자체 브랜드(PB) 오스로이를 비롯해 스포티앤리치, 나이스클랍, 빔바이롤라, 까웨, 캐나다구스, 겐조 & 겐조키즈가 전부다.

한편 롯데GFR 매출은 출범 첫해인 2018년 1442억 원에서 2024년 1006억 원으로 후퇴했다. 영업손실은 △2018년 104억 원 △2019년 102억 원 △2020년 62억 원 △2021년 123억 원 △2022년 194억 원 △2023년 91억 원 △2024년 58억 원으로 누적된 영업적자만 700억 원을 넘는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