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효과 있었네"…리브랜딩으로 활로 찾는 외식업계

애슐리퀸즈, 미국 헤리티지 정체성 부각…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오래된 이미지 벗는 투다리…맘스터치, 피자·비프버거로 외연 확장

서울 명동의 먹거리 간판. 2026.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경기 불황 속에 외식업계가 고객층 저변 확대를 위해 리브랜딩과 리뉴얼 등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 외에도 경험·가치 소비 등 가심비(심리적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모객 확보를 위해 'YOUNG'(영)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아메리칸 헤리티지 푸드'라는 정체성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팝업 내부는 포근하면서 정성 어린 미국 가정집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랜드뮤지엄의 빈티지 소장품을 전시해 헤리티지를 부각했다.

특히 애슐리라는 브랜드 이름이 할리우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등장인물에서 따왔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20세기 초중반 미국 레트로 감성으로 MZ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30대 후반~50대가 다수인 현재 애슐리퀸즈의 고객층을 10·20세대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애슐리퀸즈는 또 이번 팝업을 계기로 프리미엄 가격대의 시그니처 디저트, 셰프 컬래버 메뉴를 출시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뷔페', '직장인 점심 맛집'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연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했지만,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층 수요도 끌어들이며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투다리 유튜브 갈무리)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투다리도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 가맹점들은 9~10평 소규모 점포 중심이었던 반면 최근 개점하는 매장들은 30~40평 규모로 현대화·대형화하면서 밝고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개그우먼 이수지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도 '젊은 브랜드'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실제로 이수지가 광고모델이 된 후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친근한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창업주 김진학 회장이 별세한 후 투다리를 이끌고 있는 김형택 대표가 광고·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때 '매각설' 의심도 제기됐지만 투다리는 브랜드 철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냉동 떡볶이·김치우동 등 투다리 인기 메뉴를 바탕으로 가족 단위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목동의 맘스피자 매장(맘스터치 제공)

한편 치킨버거가 주력이었던 맘스터치는 비프 버거와 피자로 메뉴 라인업을 확장하며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맘스터치는 2023년 말부터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피자 메뉴를 도입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저녁 매출을 보완, 수익성이 높였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피자 메뉴를 도입한 점포의 평균 매출 신장률은 34%에 달했고 일부 매장은 최대 76%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비프 버거가 흥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맘스터치는 비프 버거 시장 점유율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그릴 기계의 구조적 한계상 현재 500여 곳에만 도입한 비프 버거 메뉴를 올해 안에 전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와 외식업 환경이 계속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계도 그에 맞춰 운영 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브랜드 이미지와 포지셔닝을 재설정하면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