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쿠폰인 줄 알았네"…쿠팡 vs 무신사, 신흥 플랫폼 간 신경전
무신사, 신년 맞이 5만원 쿠폰팩 제공…"신규 고객 확보 목적"
쿠폰팩 이미지 컬러, 쿠팡 로고 연관…"임직원 압박에 응수"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유통 공룡' 쿠팡과 '패션 거인' 무신사, 신흥 유통 플랫폼 간 신경전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쿠팡이 자사 출신 무신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한 가운데 무신사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탈팡족'을 겨냥해 쿠폰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29CM는 지난 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년 맞이 5만 원 쿠폰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무신사의 5만 원 쿠폰팩은 △무신사 스토어 2만 원 △무신사 슈즈&플레이어 2만 원 △무신사 뷰티 5000원 △무신사 유즈드(중고) 5000원으로 구성됐다.
신규 회원에게는 회원 가입 축하 20% 할인 쿠폰도 추가로 지급된다. 무신사 머니 충전 후 1만 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을 돌려주는 페이백 혜택도 있다.
무신사의 여성 플랫폼 29CM 역시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며 새해 쇼핑 수요 선점에 나섰다.
무신사와 29CM가 동시에 대규모 혜택을 선보이며 플랫폼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측은 사고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이벤트성 자발적 지급을 강조하며 '5만 원' 혜택에 대한 '그냥 드리는' 문구를 통해 무조건 사용을 약속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신사의 이번 혜택이 쿠팡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고객 보상안으로 5만 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사용성이 많은 쿠팡, 쿠팡이츠에서 사용 가능한 이용권은 각각 5000원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사용성이 떨어지는 쿠팡 트래블, 알럭스에 4만 원의 이용권을 제공해 '꼼수 보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무신사의 쿠폰팩 이미지 컬러가 쿠팡의 로고색과 흡사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쿠팡과 동일한 금액의 프로모션, 쿠팡을 상징하는 로고 컬러를 활용한 쿠폰 이미지 등을 둘러싸고 무신사가 쿠팡을 겨냥해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사업적 목적 이외에도 쿠팡이 자사 임직원을 상대로 무리한 압박을 가하자 이에 대해 견제구라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쿠팡이 무신사로 이직한 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기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등 일련의 법적 분쟁은 최종 종결됐다.
무신사는 "법원은 지난해 11월 24일 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며 "재판부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타사가 주장한 영업비밀 침해 및 경업금지 약정 위반에 대한 소명이 불충분하다는 점을 기각 사유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기각 결정 이후 쿠팡은 항고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같은해 12월 17일 최종적으로 항고취하서를 제출함에 따라 관련 분쟁은 마무리됐다.
앞서 무신사에 대한 쿠팡의 견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3년 쿠팡은 쿠팡플레이의 대표 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무신사를 겨냥한 대사와 밈으로 도마에 올랐다.
방송에서 배우 주현영이 신입사원으로 분한 가수 지코의 패션 스타일을 가리키며 '무신사 냄새 ㅇㅇㅇ네'라는 발언을 한 것. 이는 무신사의 MZ 패션 스타일을 겨냥한 대사로, 무신사 스타일을 비꼬는 밈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쿠팡은 패션 카테고리에 진출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던 시기로, 패션 대표주자인 무신사를 공격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SNL 측은 "무신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신사의 신년 혜택은 소위 '탈팡' 고객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유통 공룡 쿠팡이 자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남발한 행위에 대한 직접적으로 맞불을 놓은 격"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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