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출 피해 조사 결과·보상안 美 증권위 공시

'쿠팡과 이견' 한국 정부 입장은 공시에 담기지 않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5.12.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안과 자체 조사 결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조사에 대해 한국 정부와 이견이 있는 점은 공시에 담기지 않았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9일(현지시각)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 고객 3370만 명에게 1인당 5만 원, 총 1조 6850억원 규모의 바우처를 지급한다는 전날 발표 내용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보상안으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재무적 변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보고서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출자가 약 3000개 계정의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 △로그인 및 통관번호 유출 없음 △유출된 데이터가 제 3자에게 전달되지 않음 등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도 담겼다.

다만 공시에는 한국 민관합동조사단과 경찰 등 수사당국이 이런 점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만약 허위 조작된 자료를 제출했거나 허위 사실을 기관에 제출하는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직접적인 지휘(express direction of government) 하에 조사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또 정부의 제안으로 유출자와 접촉했고, 범인의 자백과 기기 회수 과정이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