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커피빈코리아…형제회사 스타럭스, 저가커피로 돌파구

커피빈코리아, 가맹사업자 등록 자진 취소…가맹 전환 가능성 접어
프리미엄 한계 직면한 커피 시장…저가 브랜드 '박스커피'로 생존 모색

서울 시내 커피빈 모습. 2023.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커피 시장의 무게중심이 저가 브랜드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스타럭스가 국내 사업 전략을 전면 재편하고 있다. 형제회사인 커피빈코리아를 앞세운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저가 커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실제 직영점 중심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커피빈코리아는 성장 정체에 접어든 반면, 스타럭스는 박스커피를 통해 1500원대 아메리카노를 앞세운 매장을 잇달아 출점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자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 그간 커피빈코리아는 국내 진출 이후 품질 관리를 이유로 직영점 운영 원칙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가맹 전환 가능성까지 사실상 접었다는 평가다.

커피빈은 2001년 서울 청담동 1호점을 열며 국내 시장에 안착했으나 저가 커피 브랜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2020년 이후 실적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5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손실 1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의 성장 둔화가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커피빈코리아의 형제 회사인 스타럭스는 저가 커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스타럭스와 커피빈코리아는 모두 박상대 스타럭스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박 대표는 스타럭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커피빈코리아 지분도 82.2%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스타럭스가 커피빈코리아 지분 11.75%를 보유하는 구조로, 두 회사는 사실상 동일한 지배 아래 놓여 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스타럭스는 지난해 9월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신규 브랜드 '박스커피'를 론칭하며 저가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스커피의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으로, 커피빈 매장의 아메리카노(5000원 안팎)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전략으로 프리미엄 커피 소비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점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9월 첫 출점한 삼성중앙점을 시작으로 서울시청점, 국기원사거리점, 석촌호수점, 강서그랜드아이파크점 등으로 매장을 늘렸다. 스타럭스가 박스커피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전국 매장 수가 1만 곳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한 저가 커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난 상황에서 국내 커피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승부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가 브랜드를 병행하는 것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수요층까지 잡으려는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