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잡기 나선 요기요…'무한적립' 출시 효과 "대박 조짐"

"5% 준다" 무한적립 + 쿠팡 사태에 WAU 6.5% ↑
점주 부담 없고 소비자 효용성 높은 적립 형태 호평

(요기요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이 주춤한 사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가 높은 적립률과 효용성을 앞세운 '무한적립' 서비스를 내세워 '탈팡족' 잡기에 나섰다.

무한적립은 지난 8일 출시 후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 유치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팡족' 잡는 요기요…무한적립 출시에 이용자 수 '껑충'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11월 마지막 4주 차(11월 24~30일) 대비 12월 2주 차(12월 8~14일) WAU(주간활성이용자수)는 6.5% 증가했다.

11월 4주 차에 234만 3718명이던 요기요의 WAU는 12월 첫 주(12월 1~7일) 239만 7662명으로 5만 명 늘었고, 무한적립 서비스를 개시한 2주 차엔 249만 6738명으로 전주 대비 10만 명 늘며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요기요의 WAU가 2주 동안 15만 명 증가하는 사이 같은 기간 쿠팡이츠의 WAU는 796만여 명에서 769만여 명으로 27만 명 줄었다. 배달의민족의 WAU는 1534만여 명에서 1544만여 명으로 10만 명 느는 데 그쳤다.

무한적립은 낮은 적립률, 시기와 방법·사용처 등을 따져봐야 하는 할인쿠폰의 기존 배달앱 마케팅의 단점을 보완하며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주문 금액 중 일부를 언제 어디서든 현금처럼 사용한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 고객은 주문 금액의 1%를 적립 받을 수 있고 멤버십인 '요기패스X' 구독 고객은 12월 한정 프로모션을 통해 5% 적립 혜택을 제공받는데, 이는 동종업계 평균 적립률(0.1~1% 내외)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참여 브랜드 구매 시 추가 5%, PAYCO 포인트로 결제 시 3%가 추가 적립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최대 13%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프로모션 종료 후에도 멤버십 고객은 기본 3%를 적립할 수 있다.

입점 점주들이 할인 금액을 부담하는 일부 쿠폰과 달리 점주에 부담을 지우지 않는 것도 무한적립의 특장점 중 하나다.

요기요 관계자는 "쿠폰이나 할인은 특정 브랜드나 특정 메뉴에 집중되어 있고 일회성이 많은데, 적립 형태는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동네 상권에서도 반기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사옥 전경.(요기요 제공).
치열한 배달앱 시장 생존 '고육책'…꾸준한 마케팅 효과

이처럼 요기요의 무한적립은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으로, 철저히 고객의 효용성에 맞춰 설계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을 제외한 다른 e커머스 중 요기요와 비슷한 수준의 적립률을 적용한 곳이 있지만, 이들은 입점 업체 수수료 역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요기요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 비해 주문 금액 중 일부를, 그것도 파격적인 비율로 돌려주는 제도"라며 "지금은 이문을 많이 남기지 않더라도 고객을 우선 유치하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기요는 최근 1년 동안 야구, e스포츠 등 국내 인기 스포츠 종목과 연계해 팬덤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지난달엔 요기요 창립 14주년 고객 감사 행사인 '위대한 할인'으로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 빅멤버십데이와 협업해 네이버 멤버십 고객 대상 특별 할인 프로모션 진행하는 등 네이버·토스와 지속적인 공동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현재 요기패스X 멤버십 가입자(구독자) 167만 명, 누적 가입자 수는 255만 명에 달한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