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정희원 '초고속 손절'…햇반·두유 포장서 싹 사라졌다

자사몰서 얼굴 빼고 제품 패키지 교체
"제품에는 문제 없는데…좋지 않은 이슈 피해 볼 수 있어 조치"

정희원 박사(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저속노화' 트렌드로 유명한 정희원 박사(저속노화연구소 대표, 서울시 건강총괄관)와 협업해 온 식품업계가 최근 정 박사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267980)은 지난주부터 자사몰에서 정 박사와 협업했던 매일두유 렌틸콩 등의 제품에서 정 박사의 이름과 이미지를 제거했다. 정 박사와 공동 개발한 매일두유 렌틸콩은 설탕을 넣지 않고 설계했고, '저속노화 식단' 핵심 곡물인 렌틸콩을 원료로 사용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097950)도 정 박사의 얼굴과 이름이 담겨있는 '햇반 렌틸콩 퀴노아곤약밥' 등 햇반 라이스플랜의 포장재를 교체하기로 했다.

앞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정 박사와 손을 잡고 올해 초 간편식 도시락 제품을 출시했지만, 한정판 제품으로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샐러드 프랜차이즈 업체 샐러디도 올해 7월 2개월간 한정판으로 협업 메뉴를 출시한 바 있다.

정 박사는 국내에서 '저속노화' 개념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저당 제품을 선호하는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정 박사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고민했다.

정 박사와 협업한 매일두유 렌틸콩은 출시 1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CJ제일제당 햇반 라이스플랜도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 박사는 위촉연구원 A씨에 대해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공갈미수 협의로 고소했고, A씨는 반대로 정 박사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맞고소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회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위해 협업도 진행됐을 것"이라며 "실제로 제품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좋지 않은 이슈로 피해를 보면 안 되니 이런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