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쿠팡에 '쓱' 웃는 SSG닷컴…정용진 승부수 띄운다

배송·멤버십 혜택 강화 전략…1~14일 '쓱배송' 19%↑
쿠팡 사태 후 DAU 59%↑…e커머스 사업군 경쟁력 강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쿠팡 사태 이후 e커머스업계 모객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배송 강화와 멤버십 재정비를 통한 전략적 대응에 나선다.

SSG닷컴은 이마트(139480)가 지분 45.6%를, ㈜신세계(004170)가 24.4%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대표 온라인몰이다. 2019년 3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통합 출범했으며 산하 신세계몰, 이마트몰이 있다.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e커머스인 G마켓이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그룹 대표 e커머스인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아 e커머스 사업군의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SSG닷컴의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쓱배송'의 무료 기준 완화에 이어 혜택을 강화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달 들어 무료배송 기준 완화 등 배송 서비스 영역을 강화하면서 모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 매출 추이에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쓱배송'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19% 신장했다. 원하는 날 빠르게 배송해 주는 '배송 경쟁력'과 이마트 기반 '상품 경쟁력'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앱·통계 분석 서비스 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SG닷컴 일일 이용자 수(DAU)는 쿠팡 사태 직후인 지난달 29일(41만 1457명) 대비 이달 11일(65만 5236명) 59.24% 급증했다.

(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당일 주간배송, 새벽배송, 즉시배송으로 구분해 배송 타임라인을 재정비하고 있다. 대표 장보기 배송 서비스 쓱배송은 주문 당일 또는 원하는 날 받아볼 수 있는 '쓱 주간배송'과 밤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쓱 새벽배송'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쓱 주간배송은 지역에 따라 오후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고, 주문일 기준 3일 뒤까지 원하는 날을 지정할 수 있다. 전국 100여 개 점포를 기반으로 하면서 수도권과 강원, 충청, 영호남, 제주까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쓱 새벽배송은 주소지에 따라 밤 10~11시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까지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주요 광역시와 특례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8일부터는 기존 4만 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되는 쓱 새벽배송 무료배송 기준을 2만 원으로 대폭 낮춰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SSG닷컴 새벽배송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45%, 매출은 15%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주문 건수 128%, 매출 86% 급증했다.

SSG닷컴의 차별점은 이마트 점포에 기반한 상품 경쟁력이다. 당일 주간배송 서비스 '쓱 주간배송'은 이마트 상품을 점포에서 직접 출고해 배송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마트가 쌓아온 매입, 운영 노하우의 신선식품이 경쟁력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이마트에서 출발한 쓱 주간배송 매출 상위 품목 20개 중 80%는 신선식품이다.

쓱 주간배송과 쓱 새벽배송으로 주문한 신선식품의 경우, 선도에 불만족하면 '신선보장제도'를 통해 조건 없이 환불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모객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오는 1월 장보기 7% 고정 적립을 핵심 혜택으로 한 쓱세븐클럽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빙 OTT 혜택과 신세계백화점몰, 신세계몰 쿠폰 등으로 확대하면서 쓱세븐클럽 사전 알림 신청 고객이 이틀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

신세계그룹 지난 9월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SSG닷컴의 새 수장으로 최택원 대표를 선임하면서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 측은 "최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G닷컴 관계자는 "뛰어난 품질과 신선도의 상품을 원하는 날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쓱닷컴 장보기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내년 1월 선보일 신규 멤버십을 통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상품과 배송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