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집중하는 패션·뷰티 플랫폼…신규 고객 유치 동력
블프 시즌 주요 판매채널로 부상…쇼핑+엔터테인먼트로 인기 높아
제품 시착·시연 보며 간접 체험…실시간 소통으로 고객 요구 수용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라이브 커머스가 패션과 뷰티업계에서 필수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까지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뛰어든 가운데 실시간 소통을 기반으로 한 간접 체험형 콘텐츠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동안 에이블리와 W컨셉, 무신사, 29CM, CJ올리브영 등 패션·뷰티 플랫폼은 모두 자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W컨셉은 지난달 10~23일 '더블유위크' 당시 모한, 온앤온, 까사미아 등과 함께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결과 목표 매출을 40% 초과 달성했다. 무신사의 경우 블프 기간 특별 편성된 라이브 커머스 '무진장 라이브'를 통해 누적 판매액 132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40% 높은 매출 성과를 보였다.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이 지난달 6~23일 블프 행사 기간 4회에 걸쳐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28만 명 이상이 시청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최근 푸드와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한 에이블리도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 브랜드들의 일평균 거래액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TV홈쇼핑이 온라인으로 넘어온 형태와 비슷하지만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부상했다. 특히 Z세대는 자신이 공감하는 인플루언서나 브랜드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 팬덤이 결합한 일종의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특징을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와이펄스(YPulse)에 따르면 미국 틱톡샵에서는 지난해에만 800만 시간 이상의 라이브 방송이 송출됐다. 틱톡 이용자 5명 중 4명은 틱톡샵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옷을 만져보거나 착장을 보기가 어렵지만 라이브 방송에서는 핏이나 질감을 직접 보여주거나 어떻게 스타일링하면 좋을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간접적인 체험이 가능하다"며 "또 방송할 동안 할인 혜택이 있어서 기존 고객들이 평소 선호했던 브랜드나 상품 알림 설정을 해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인플루언서와 뷰티 컨설턴트,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하는 신규 라이브 방송 '요즘올영'으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출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사용 후기를 공유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정보 제공과 재미, 구매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획된 콘텐츠다.
라이브 커머스의 주된 시청자층은 10·20세대 여성이다. 월 사용자(MAU) 규모가 1000만 명에 이르는 에이블리에 따르면 라이브 방송 시청자 연령 비중은 20대 초중반이 가장 높다. 다만 뷰티 카테고리는 10대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그래서 라이브 커머스도 보통 일과가 끝난 뒤인 오후 6시 이후에 집중된다. 귀가하거나 저녁을 먹는 동안 30분에서 길면 1시간 내외에 이르는 라이브 커머스 시청이 일상 속 오락거리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TV보다는 친숙한 모바일 앱으로 영상을 보는 인구가 늘어났고, 이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편 입점 브랜드 입장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단순 매출 증대뿐 아니라 팬덤 형성과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기회가 된다. 자사 몰이나 SNS 채널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과는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추천 알고리즘과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청자 맞춤형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고 있다"며 "라이브 커머스는 이용자 만족도와 구매 전환율이 높아 효율적인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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