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 체제' LG생활건강, 첫인사 단행…주력 사업 화장품 '쓴맛'
뷰티 사업 임원 승진 0명…LG화학서 분리된 2001년 이후 최초
화장품 사업 실적 부진 여파…"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 초점"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이선주 사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051900)이 첫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주력 사업인 뷰티(화장품) 부문 승진자가 나오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수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뷰티 사업 실적과 이번 인사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박일상 HDB(생활용품) 영업총괄 상무와 박정철 정도경영담당 상무 등 2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주력 사업인 뷰티 부문에서 임원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LG생활건강이 LG화학에서 분할 분리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크게 화장품(BEAUTY), 생활용품(HDB), 음료(REFRESHMENT) 등 3개 사업으로 구성됐는데 가장 비중이 큰 화장품 사업이 핵심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5% 줄어든 4710억 원의 매출과 588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화장품 사업에서 첫 영업손실(-163억 원)을 냈는데 2004년 4분기 이후 82분기 만의 분기 적자였다.
반면 올해 3분기 생활용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1%, 6.8% 증가한 5964억 원과 424억 원으로 호조를 보였다.
데일리뷰티 주력 브랜드가 끌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밀면서 전 브랜드 실적이 고른 성장을 보인 것. 일반 브랜드와 고급화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투트랙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이번 인사는 LG생활건강의 사업별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며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재를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LG생활건강은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중장기 실적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뷰티 사업의 경우 재정비를 거쳐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생활용품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 나설 예정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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