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구원투수' 정현석, 롯데백화점 새 수장…'최연소' 신화 주인공

2000년 롯데 공채…롯데쇼핑 거쳐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역임
2025년 롯데아울렛 대표 전무 승진 후 1년 만에 부사장 승진

(롯데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롯데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롯데백화점 새 수장으로 정현석 롯데아울렛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 정현석 아울렛사업본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하며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 타이틀을 쥐게 됐다.

롯데 공채로, 2000년 10월 롯데쇼핑 입사 후 2012년 롯데쇼핑 마케팅부문 고객전략 팀장과 2013년 롯데마트 DP 사업본부 DP기획팀장, 2014년 롯데백화점 잠실점 영업총괄팀장, 2015년 롯데쇼핑 영업본부 마케팅부문 영업전략팀장을 거쳤다.

2018년 롯데백화점 중동점잠, 2020년 롯데몰프리미엄 동부산점장을 역임한 가운데 부산 지역 최연소 점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쇼핑 상무로 승진한 후 2020년 6월 당시 배우진 전 유니클로(법인명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구조조정 관련 이메일 오발송 논란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수장으로 올랐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선 전무로 승진하면서 백화점부문 아울렛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롯데쇼핑으로 재입성한 지 1년 만에 수장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인사에서도 롯데쇼핑 '최연소 전무'로 주목받은 바 있다.

특히 정 부사장은 유니클로 부활에 주역으로 꼽힌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No Japan)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때 연 매출 1조 4000억 원에 달했던 매출은 6000억 원까지 급감했다. 에프알엘코리아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은 582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정 대표 체제 후 본격 반등하며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7042억원으로 1년 만에 매출 20.9%,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116.8% 늘었다.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 기준 매출 9219억 원, 영업이익 1412억 원에서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 1조 601억 원, 영업이익 1489억 원으로 매출 1조 원을 회복했다. 현금성 자산 역시 872억 원에서 1383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특히 유니클로 부활의 생존 방법으로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사회공헌 등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선행했다. ESG를 강화하면서도 매장 수는 늘리지 않는 전략이다. 2019년 190여개에 달하던 매장 수는 135개까지 감소했지만 매장 수는 유지하면서 매출 1조 원대는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롯데아울렛 역임은 1년이지만 롯데몰프리미엄 동부산점장을 역임한 데다 백화점사업부문의 또 다른 핵심축인 만큼 롯데쇼핑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롯데마트 DP 사업본부와 롯데쇼핑 영업본부 등을 거치면서 리테일 분야의 고른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시각이다.

롯데그룹 측은 "정현석 부사장은 롯데 유통사업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