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버거 시장 '5조 시대'…美 재거스도 확장 채비
美 재거스 본사 공정위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5조 규모' 한국 버거 시장 공략 준비
한국 외식 시장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해외 버거 체인 속속 눈독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미국 버거 브랜드 재거스가 한국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본사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본부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면서 5조 원대로 성장한 한국 버거 시장을 겨냥한 본격 진출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재거스의 미국 본사 JDC인터내셔널LLC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본부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한국에서 본격적인 버거 사업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거스는 현대그린푸드(453340)가 지난해 평택 미군기지에 처음 들여온 브랜드로 미국 외 국가에서 매장을 낸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2014년 미국에서 탄생한 재거스는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Texas Roadhouse) 창업자 켄트 테일러가 만든 캐주얼 프레시 버거 브랜드다.
업계가 재거스의 이번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버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회복되며 버거 시장 역시 구조 재편이 본격화됐다.
기존에는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대형 체인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3~4년간은 수제버거 수요 증가와 함께 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 등 글로벌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버거 시장 규모가 올해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년 전 2조3000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실제 해외 브랜드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매력도가 높다. 평균 객단가가 높고 신제품 수용성이 빠른 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시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을 아시아 확장의 '테스트베드'로 보는 이유다.
앞서 재거스의 '형제 브랜드'인 텍사스 로드하우스 역시 현대그린푸드와 손잡고 지난 2020년 평택 미군기지에 1호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입했으며, 당시 브랜드 반응이 좋아지자 출점 속도를 높인 바 있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현재 텍사스 로드하우스는 가맹점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텍사스 로드하우스·재거스와 구체적인 계약 형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점포가 정보공개서에 가맹점으로 분류되는 독특한 구조다. 이를 고려할 때 재거스 역시 텍사스 로드하우스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국내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당장 외부 출점이나 확장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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