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이어 더현대까지 잇따른 폭파 협박…"운영 이상 없어"(종합)
경찰 수색 폭발물 추정 물체 발견 안 돼…지난 8월에도 백화점 겨냥 협박
11월 쇼핑 행사 몰렸는데 위축 우려…경찰, 협박 혐의자에 손해배상 청구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백화점 업계가 11월 대규모 할인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허위 폭파 협박으로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9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현대서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1시간 30분가량 더현대서울 보안 요원과 함께 화장실 등 폭발물을 설치하기 쉬운 장소를 중심으로 부분 수색을 진행했다. 수색 결과 폭발물 추정 물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전날에는 오후 7시 3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발물을 롯데백화점에서 설치했으니 도망치라'는 요지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서울 내 롯데백화점 10곳이 있는 각 관할 경찰서 초동대응팀과 지역 경찰 등을 출동 시켰다. 게시글에서 지칭한 층을 비롯한 몇 개 구역을 수색했으나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는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영화관과 음식점 등의 문을 닫고 시민 100여 명을 밖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측 모두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영업에는 지장 없다"고 전했다.
백화점을 향한 잇단 테러 협박은 지난 8월에도 이어진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광주점, 용인 스타필드, 현대백화점 압구정,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에 폭파 협박이 이뤄졌다.
각 백화점은 당시 영업을 중지하고, 경찰이 수색을 벌였다. 해당 백화점 모두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면서 영업을 재개했지만, 업계에서는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대 운영을 못하게 되면서 피해 매출액만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월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 세계적인 대규모 할인 행사에 발맞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통업계의 '쇼핑의 달'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달 '쓱데이', 롯데백화점도 '슈퍼엘데이' 등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대표 크리스마스 장식 행사인 'H빌리지'를 선보이는 중이다. 다만 이같은 테러 협박으로 업계에서는 소비 심리가 굳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경찰은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공중협박 혐의)로 붙잡힌 20대 남성에게 공권력 낭비 취지로 2000만 원 가량 손해배상 청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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