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가을 장마에 사과 가격 급등…11월에 더 오른다
10월 사과 물가 21%↑…농축수산물 중 두번째 높아
장마에 수확 지연…11월 도매 가격 5% 상승 전망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가장 대중적인 과일로 꼽히는 사과가 최근 이례적인 가을장마로 인해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11월에도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마트업계는 할인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7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사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과 물가 상승률(21.6%)은 주요 농·축·수산물 조사 품목 중 찹쌀(4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도매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사과(양광) 도매가격은 10kg당 6만 37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6% 상승했다. 이는 10월 평년(최근 5개년 평균) 가격(4만 5344원)보다 40.5%나 높은 수준이다.
사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과일(사과 등 5종)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5% 상승한 146.00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22개 품목 중 식용유지(155.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사과 가격 상승은 올해 9~10월 이례적인 장마 및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사과 수확이 지연돼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지 사과의 경우 수확 시기가 평년 대비 7일 이상 지연되면서 11월 중하순까지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11월 사과 출하량이 5만 66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평년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사과(후지) 도매가격도 10kg당 6만원 내외로 전년 동월(5만 6900원) 대비 약 5%(3100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확철인 가을에 발생한 장마로 생리장해 발생이 늘어나면서 올해 전체 사과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전체 사과 생산량이 44만~46만 톤으로, 전년 대비 최대 4%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는 이달 들어 정부와 협업한 대규모 행사를 통해 사과 등 과일 가격 할인에 나서는 등 물가 관리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12브릭스 유명산지 사과'에 대해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20% 할인에 농할쿠폰 2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과는 주요 과일 중 가장 대중적으로 접하는 품목이라 찾는 고객들이 많고, 그만큼 물가 상승 체감도 높다"며 "최근 기상 여건으로 인해 사과 상태가 예년보다 저조한데 최대한 고품질 상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