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극심한 부진 영화관 '반등' 조짐…'1000만 영화'가 필요하다
10월 관람객 수 982만…전년比 56% 증가
보스·체인소 맨 등 흥행…12월 아바타3 개봉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영화 흥행작이 대거 등장하면서 국내 박스오피스 회복세를 견인하면서 상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진 영화관 사업이 반등하고 있다. 업계는 연말까지 '1000만' 흥행작이 생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월 국내 영화관 관람객 수는 982만 5101명으로, 전년 동월(627만 8332명)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패 수준이었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관객 수는 4250만 명으로, 전년 동기(6293만 명)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주요 3사의 상반기 국내 영화관 사업 합산 영업손실은 855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좀비딸', '귀멸의 칼날',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등 흥행작이 등장한 데다 정부의 영화관 할인쿠폰 지급까지 겹치면서 관객 수가 반등했다. 3분기 국내 전체 관객 수는 3271만 명으로 전년 동기(3392만 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10월에도 흥행작이 대거 나오면서 관객몰이하는 중이다. 10월에는 '보스(241만 명)', '체인소 맨(210만 명)', '어쩔수가없다(167만 명)' 등 흥행작이 출현한 데다 지난 8월 개봉한 '귀멸의 칼날(52만 명)'도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퍼스트 라이드'도 6일 만에 39만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국내 영화관 업계 실적도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CGV 국내 영화관 사업이 3분기에는 30억 원 흑자로 돌아서고, 4분기에도 2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CGV는 국내 영화관 사업에서 1분기(-310억 원)·2분기(-173억 원) 적자를 거둔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메가박스가 국내 영화관 사업에서 3분기 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메가박스는 1분기 103억 원, 2분기 85억 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영화관 업계의 관심사는 올해 연말까지 '천만' 영화가 나올지 여부다. 2022년 '범죄도시2', 2023년 '서울의봄' 및 '범죄도시3', 2024년 '파묘' 및 '범죄도시4' 등 최근 3년 동안 '천만' 영화는 꾸준히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고 흥행작인 '좀비딸'·'F1 더 무비'·'귀멸의 칼날' 등 3개 영화 모두 500만 명 수준이다.
연말까지 '천만' 흥행작이 생긴다면 하반기부터 반등하고 있는 영화관 업계의 실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대 기대작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아바타3'다. 또 5일 개봉하는 '위키드'와 26일 개봉 예정인 '주토피아2'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간 관람객 수가 1억 명 이하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연말까지 여러 기대작이 나오면서 1억 명 선은 지킬 것으로 본다"며 "신작들의 흥행 여부에 영화관 실적 여부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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