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가는 K-건기식…홍삼부터 대체당·환자영양식까지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4종 내년부터 대만 출시…베트남서 환자식 솔루션 제공
KGC 홍삼원·에브리타임 매출 성장…삼양 스페셜티 박람회서 선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건강기능 산업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건강기능식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8.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전세계적 고령화와 웰빙 트렌드를 타고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K-브랜드' 인기가 건강기능식품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2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건강기능식품 등 미분류 조제 식품 수출액은 1억 7288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수출액 1억 2860만 달러 대비 약 34%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지난 7월 리포트에서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24년 1223억 달러(174조 7700억 원)에서 2025년 1327억 달러(189조 6700억 원)로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인 맞춤형 영양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1814억 달러(259조 27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부진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국내 주요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은 신뢰도가 높은 '한국 브랜드'에 기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내년부터 환자 영양식 '뉴케어' 4종을 대만 최대 의료용품·의약품 체인 '메디퍼스트' 316개 점에 출시한다. 앞서 '뉴케어' 4종은 지난 6월 특수의료용도식품 유형으로 대만 FDA에 정식 등록됐다.

이 밖에도 지난 1월 베트남의사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대상웰라이프는 현지 영양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맞춤형 환자식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베트남 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뉴케어의 우수한 기술력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며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도 주력 상품인 홍삼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해외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틱형 제품인 '에브리타임'은 작년 중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44% 증가했는데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규격과 함량을 다양화, 현지 시장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5년 일찌감치 코스트코에 입점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 친환경 마켓체인 기업 '스프라우츠'에 입점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천연식품박람회 '2025 NPEW'에 참가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커버리지 확장에 집중해 매출을 증대할 계획"이라며 "중화권에서는 광군절을 타겟으로 실매출 접접활동을 강화하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대형 유통사와 전략적 제휴로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양사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최대 식품박람회 '건강식품원료 박람회(HI)'에 참가해 수용성 식이섬유 기능성 소재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대체당 '알룰로스' 등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를 선보였다.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건강기능식품 박람회 '식품원료박람회'(SSG 2025)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 박람회에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도 참가해 근육 건강과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웰엔리치 리니픽'과 장내 미생물 균형 개선을 위한 '바이옴엔리치 포스트 M005'를 선보인다.

삼양 관계자는 "저당이나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는 기능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고령층 식단이나 혈당 관리 식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