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자본력·기술로 업그레이드…재도약 나선 G마켓 '환골탈태'

7000억 투자해 경쟁력 강화·시스템 고도화…2027년 마무리
"G마켓 상품, 해외 시장 수요와 맞출 것…충분히 승산 있다"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셀러 지원을 위한 성장 전략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G마켓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1/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JV)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하는 G마켓이 알리바바그룹의 자본력을 등에 업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장승환 G마켓 대표는 21일 5년 안에 거래액(GMV)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2026년을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으로의 부활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했다.

"글로벌-로컬 마켓 비전, JV 만들 때부터 구상…실행에 옮기는 단계"

G마켓이 재도약을 위해 내세운 비전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 확대하는 'G-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이다. 투자 비용은 내년에만 총 7000억 원에 달한다.

장 대표는 "'글로벌-로컬 마켓'은 합작법인을 만들 때부터 구상해 왔던 비전으로, 이 비전을 위해 두 회사가 G마켓을 함께 (경영)하기로 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며 "필요한 자원과 전문성, 자금, 그 외의 구체적인 계획을 이미 확보했고 실행에 옮기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G마켓은 전반적인 기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대한민국 1세대 e커머스로 쌓아온 오랜 노하우와 경험, 기술을 최첨단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미래 지향적인 전략을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란 각오다.

김정우 PX(Product Experience) 본부장은 "G마켓의 플랫폼이 글로벌 수준에 비해 다소 부족하거나 오랜 시간 운영하면서 안정성이 떨어지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시스템을 떠받치는 인프라와 그 구조를 먼저 대대적으로 개선할 텐데,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의 기술력이나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뒤 한 뒤 신규 서비스나 AI 기술을 원활하게 접목하려 한다. 2027년에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제임스 장(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벌-로컬 마켓'에 대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G마켓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1/뉴스1
G마켓 풍부한 상품을 해외로…"충분히 승산 있다"

아울러 G마켓의 'G마켓 to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장 대표는 "G마켓 플랫폼과 기능 자체를 해외로 가져간다기보다 G마켓이 갖고 있는 풍부한 상품을 해외 시장의 수요와 맞추는 것"이라며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에 한국 상품이 진출했듯, 전 세계에 진출한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를 통한 역직구에 방점을 찍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원스톱 해외 판매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G마켓에 상품을 올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해당 국가에 맞춰 상품과 가격, 이미지까지 모두 구현해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편리하다"며 "앞으로 2년 후에 기술이 고도화되면 해당 국가의 수요와 키워드, 상품 고객 데이터에 따른 관리 방식에 따라 운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의 파트너십도 꾸준히 이어간다. 이마트가 갖고 있는 상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볼 때 훨씬 더 나은 매출의 결과와 만족도가 나와야 하지만 G마켓이 이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장 대표는 "기술 개발이 업그레이드되면 내년엔 더 빠른 O2O 기반의 퀵커머스 설루션이 탄생할 수 있다"며 "신세계 계열사 통합멤버십인 '유니버스클럽' 활용은 신세계 다른 계열사와 협의해 방향성을 잡고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장 대표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독립된 법인으로서 운영하고, 두 회사를 제외한 추가 법인을 편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명령에 따라 합작 이후에도 AI 학습 데이터 등의 정보는 G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고 책임을 지기 때문에 유출될 우려는 전혀 없다는 게 G마켓 측 설명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