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납치' 우려 크지만…동남아 공장 둔 식품업계 "큰 문제 없다"
K-푸드, 베트남·인니 등에 공장…"해외 법인 98% 현지인"
팔도 캄보디아 사무소도 "인력 규모 크지 않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급증하는 한국인 납치 사태로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는 모습이다. 다만 동남아 지역에 현지 공장·법인 등을 운영하는 K-푸드 업체들은 아직까진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동남아에서 현지 생산을 가동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핵산과 바이오 제품을 생산 중이다. 대상(001680)은 인도네시아에 1973년, 베트남에도 1990년대부터 진출해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271560)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1조 원 중 4분의 1가량은 베트남 법인에서 담당하고 있다. hy 산하의 팔도도 베트남에 라면과 음료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팔도는 캄보디아에 현지 사무소도 운영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베트남 현지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이외에도 식자재유통 업체인 삼성웰스토리와 CJ프레시웨이(051500)는 베트남 현지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고, BBQ, bhc, 교촌 등 치킨업체들과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048180)의 뚜레쥬르 등도 동남아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 동남아시아 시장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 10위권 국가에 베트남(4위, 3억 6000만 달러), 필리핀(5위, 2억 7000만 달러)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생산 공장 외에도 현지에서 원활한 영업을 위한 현지 사무소까지 다양하게 운영하는 중이다.
다만 캄보디아 사무소를 운영 중인 팔도 측은 "주력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인력 규모가 크지 않아 안전 등은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업계 대부분은 인력 대부분을 현지 채용하고 있고, 주요 진출 국가도 인구가 많고 관광지로 잘 알려진 인도네시아·베트남에 국한돼 있다. 또한 이제는 진출 기간이 오래돼 한국 직원들도 현지 생활에 경험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 관련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는데, 동남아 일부 국가는 원래도 안전이 위험한 곳으로 평가돼 왔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지에 생산이든 판매든 법인 직원의 98%가 현지인들"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외교부는 16일 0시부터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또 수도인 프놈펜시 등은 2.5단계(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유의' △2단계(황색경보) '여행자제' △특별여행주의보 △3단계(적색경보) '출국권고' △4단계(흑색경보) '여행금지'로 구분된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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