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지나니 보릿고개"…영업이익 주저앉은 위스키업계

6월 결산 디아지오 영업익 48.4%↓·페르노리카 71.5%↓
윈저, 판관비 줄여 수익성 유지…"시장 변화 반영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국내 시장의 소비 위축으로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위스키 업체의 한국 법인들의 수익성도 크게 주저앉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6월 결산 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윈저글로벌 등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202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디아지오의 한국법인은 최근 1년간 매출 16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48.4% 하락했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페르노리카의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 1207억으로 전년 대비 31.1%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151억 원으로 71.6%가 축소됐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윈저 브랜드를 분리해 나온 윈저글로벌 역시 6월 결산 법인으로, 매출은 10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영업이익은 3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소폭 늘었는데, 이는 영업 활동보다는 판관비를 9.4% 줄이고 외환차손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4월 결산 법인인 한국브라운포맨 역시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매출은 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적자에서 전환해 38억 원을 기록했으나 역시 본업에서 실적을 냈다기보다는 외환차익과 잡이익이 증가한 덕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소비 시장의 위축 탓이다. 특히 디아지오의 '조니워커', 페르노리카의 '발렌타인'·'로얄살루트' 등 대표 제품들이 유흥 채널에서 침체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하이볼 트렌드 등으로 저가 위스키 판매가 늘면서 수입액은 줄었어도 수입 증량은 늘어나는 행태를 보였으나, 올해는 수입 중량도 올해 8월 기준 누적 10.6% 감소했다. 수입금액은 1억 4875만 달러로 전년 대비 8.8% 줄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던 국내 주류 시장이 점차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최근에는 소비 심리 위축, 환율 변동성,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하는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 변화와 트렌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지속적인 투자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디아지오는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며, 주요 신제품의 아태지역 내 우선 출시 등 소비가 경험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와 지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역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