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F 2025] "유통 AI 전환, 당장 실행하라…기업 성패 좌우할 것"(종합)
유통 산업 글로벌 경쟁력 'AI 전환' 관건…프로세스 속도
2030년 AI 경제 효과 韓 GDP 9배…AI 활용 리더십 강조
- 김명신 기자, 문창석 기자, 윤수희 기자, 배지윤 기자, 이강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문창석 윤수희 배지윤 이강 기자
2030년까지 AI(인공지능)를 통한 경제적 효과가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의 약 9배, 전 세계 GDP의 약 15% 수준에 이를 것이다. 한국은 과거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에서 경험했듯이 처음에는 완제품을 만들지 못했지만, 기술을 확보하며 세계 경쟁력을 갖췄다.AI 시장에서도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5에서 전 세계 AI(인공지능) 시장 성장세를 전망하며 이같이 조언했다.
민영통신사 뉴스1이 주관한 이번 RFIF는 'AX 시대, 유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유통 업계와 학계 AI 전문가들이 혁신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AI를 넘어 AI 전환(AX)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치훈 CJ그룹 AI실장은 "AI는 이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엔진"이라면서 "과거 인터넷을 전략적 무기로 삼은 기업과 단순 도구로 활용한 기업은 극명하게 갈렸다. AI 역시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동일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면서 힘주어 말했다.
특히 '끓는 물 속 개구리'(boiling frog) 비유를 들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결국 경쟁사가 AI를 무기로 압도하는 순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당장 오늘부터 실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이규 쿠팡 물류정책팀 상무는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오랜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반 물류 자동화를 표준화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글로벌 선도기업은 AI 공급망 관리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면서 과거 경험에 의존하는 전통 대기업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시사점을 던졌다.
최재식 교수도 "AI는 제조업뿐 아니라 물류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신선식품 콜드체인 관리와 수요 예측, 배송 동선 계획, 인력 배치 등에 AI가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면서 "아마존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 월마트는 이를 온라인에 적용해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우 중국에서 30분 내 배송 같은 초개인화 구매 전환을 통한 타깃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이규 상무는 "유통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AI 전환은 필수"라면서 "유통 기업이 효율적인 AI 전환으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물류 전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해서 유통 기업의 물류 프로세스가 유통의 기본이자 토대 디딤돌로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중기 롯데중앙연구소 펀더멘털 테크놀로지(Fundamental Technology) 부문장(상무)도 "AI와 AX를 우리가 사용하기 싫다고 안 할 수는 없다"면서 "AX(AI 전환)의 앞 단계로서 식품사들은 빅데이터를 모으는 상황이다. AI와 결합하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통업계는 AI를 활용해 일반적인 시장이 아니라 소수를 만족시키는 '니치(niche)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AI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해 새로운 문제를 도전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꼽혔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전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은 "AI 시대에서 유통 산업은 굉장히 고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오픈AI·구글·아마존 등이 컴퓨팅 파워센터를 만들고 있는 건 AI로 인해 열린 신대륙에 고속도로를 깔아 통행료를 받으려는 것으로, 고속도로를 까는 것처럼 다 잡으려 하지 말고, 니치 마켓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유통이나 세상을 AI로 바꾸게 되면 미리 예측해서 가야 한다. 두렵고 불확실하다고 주저해선 안 된다"면서 "21세기의 2025년, 딱 4분의 1이 지났는데 앞으로 2050년, 2075년이 어떻게 변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AX 활용 시 기술적인 부분 외에 업계에서 겪고 있는 고충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이규 쿠팡 상무는 패널토론에서 "성장 기회에 필요한 인력은 항시 부족하다"며 "AI뿐만 아니라 AI와 연관된 산업 인력 풀까지도 같이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치훈 CJ AI실장도 "국가별 규제 차이가 너무 크다"며 "이를 단순히 정부에만 요청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가치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재호 총장은 "중국이 엄청난 투자를 하고 AI를 활용하는데 그건 데이터 싸움"이라며 "한국도 그런 데이터가 많은데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AI 활용을) 못 하는 게 안타깝다는 의견이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하면서 더 고도화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주어지는 데이터를 상호작용하는 방법으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지 않으면 우리도 중국에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형택 디지털이니셔티브 그룹 대표는 "2023년은 탐색의 해였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적용의 단계였으며, 내년에는 단순한 적용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과 매출까지 연결되는 수익화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며 전망했다.
김성훈 풀무원(017810) 디지털혁신실장(부사장) 역시 "정부의 인프라 지원 아래 유통 기업과 제조사는 좋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는 모든 국민이 AI의 혜택을 누리는 기본 사회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발휘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면서 "부처별로 분절된 정책을 정밀하게 조율해 국가 AI 전략이 대한민국 재도약의 핵심 수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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