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로우·드롤 드 무슈·디아티코…패션 업계 성공 방정식은 '이것'
'듀오 디자이너' 체제 주목…"시장 변화에 대응 유연"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글로벌 패션 업계에서 두 명의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브랜드를 이끄는 '듀오 체제'가 새로운 성공 공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드롤 드 무슈, 디아티코, 더로우 등 이른바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가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국내외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프렌치 하이엔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드롤 드 무슈(Drole de Monsieur)는 2014년 프랑스 디종 출신의 디자이너 듀오 대니 도스 산토스와 막심 슈와브가 설립한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프랑스어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남자'를 뜻하며 'Not from Paris Madame'이라는 상징적 슬로건을 내세워 파리 중심의 패션 문법에 위트 있게 반문하는 철학을 드러낸다.
단순한 상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브랜드를 전개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코오롱FnC가 올해부터 공식 수입을 시작했다.
드롤 드 무슈는 1970년대 스포츠웨어 스타일과 1990년대 프랑스 힙합 스트리트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의 유니크한 일상복을 제안한다. 대표 상품은 트랙수트 셋업, 맨투맨, 티셔츠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럭셔리 빈티지', '젠더리스 캐주얼', '스트리트 감성'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8월에는 더현대서울 2층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디아티코(THE ATTICO)는 2016년 인플루언서 출신 질다 암브로시오와 조르지아 토르디니가 공동 설립한 이탈리아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다.
이탈리아어로 '펜트하우스'를 뜻하는 브랜드명처럼 소재·색상·패턴을 실험적으로 조합해 대담한 실루엣과 현대적인 구조미를 담은 페미닌 룩을 선보인다. 디아티코 역시 한국에서는 코오롱FnC가 올해부터 공식 수입 전개한다.
디아티코는 2021년 글로벌 패션 검색 플랫폼 LYST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패션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2025 S/S 시즌에는 '전 세계 톱10 런웨이 컬렉션' 중 하나로 꼽혔다. 현재 전 세계 200여 개 최고급 리테일러, 부티크, 콘셉트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 셀럽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 아이템으로는 아이코닉 백 '라 파세지아타'(La Passegiata)와 구조미가 돋보이는 로빈(Robin) 부츠 등이 있다. 8월에는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EAST 3층에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미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 더로우(The Row)는 할리우드 하이틴 스타 출신인 애슐리 올슨과 메리 케이트 올슨 자매가 2006년 론칭했다.
최고급 송아지 가죽 등 프리미엄 소재와 정밀한 테일러링, 완벽한 디테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남녀 의류뿐 아니라 가방·신발·액세서리까지 선보인다. 대표 제품으로는 마고백, 파크백, 부어스 레더 클러치백 등이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 준하는 가격대임에도 MZ세대 사이에서는 에르메스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한가인, 고소영, 제니 등 연예인도 잇따라 착용하면서 급부상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코페르니(Coperni)는 2013년 세바스티앙 메이어와 아르노 바이앙이 설립했다. 브랜드명은 지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에서 유래했다.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독창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올해는 디즈니와의 글로벌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며 젊은 고객층을 적극 유입하고 있다.
더로우와 코페르니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국내 브랜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듀오 디자이너가 이끈다는 점이다. 듀오 디자이너 체제의 강점은 서로 다른 시각과 감각이 결합해 하나의 브랜드를 더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데에 있다.
디자인과 비즈니스, 창의성과 상업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도 수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디자이너의 장점이 융합된 브랜드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이 같은 팀워크가 글로벌 무대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