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탄 테러 암시글…백화점, 직원·소비자 불안 증폭
5일 이어 11일 연이어 백화점 폭탄 설치 암시 글
백화점, 우선 신중한 태도 견지…"사회적 비용 더 커"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암시 글이 연이어 게재되면서 경찰이 출동해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모두 허위로 밝혀졌지만, 직원과 소비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공권력을 낭비한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그 피해는 영업 중단에 따른 실질적인 손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세계(004170)백화점 본점에 '폭약을 설치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4000여 명의 직원과 시민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수색을 진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5일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했다 대피했던 한 소비자는 "정신없이 지하철에 들어왔는데 이마저 불안해서 다시 밖에 나와 버스 타고 집에 갔다"며 "손이랑 다리가 떨린다"고 전했다.
곧이어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폭파 협박 관련 보도 영상 댓글에 "내일 폭파하겠다"는 취지의 예고 글도 올라왔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날 오전 6시쯤부터 관할 경찰서와 함께 전 지점에 대해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두 건의 글 게시자인 중학생 A 군과 20대 남성 B씨는 각각 제주와 경남 하동군에서 검거됐다.
11일에도 모방 범죄가 발생했다. 경찰과 광주신세계·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광주 서구 롯데백화점을 폭발시키겠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광주경찰은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 등을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과 서구 신세계백화점에 급파해 수색을 진행했다. 약 2시간가량의 수색 결과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두 점포 모두 영업을 개시했다.
백화점 업체들은 연이은 폭탄 테러 암시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상 영업을 개시하긴 했지만, 영업이 중단되면서 입은 피해는 1건당 최소 수억 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사건으로 영업이 약 2시간 30분 동안 중단돼, 신세계백화점은 해당 시간의 매출액인 약 5억~6억 원만큼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은 5일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지만, 용의자 중 1명이 '촉법 소년'인 미성년자로 장애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 데다 사회적 차원의 피해가 더 크다는 이유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업 지연에 따른 피해가 있었지만, 공권력 낭비 등 사회적 비용의 피해가 더 크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 역시 "이번 사건의 경우 동일인이 비슷한 수법으로 여러 차례 협박을 진행한 것으로 보여 이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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