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내리막길"… 패션업계, 2분기도 암울

삼성물산·한섬·F&F 등 패션 대기업 매출·영업익 감소
경기 둔화에 의복 소비 역성장…"생존 전략 찾아야"

24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의류매장에 겨울옷이 진열돼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업계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대다수의 대기업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에 걸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은 올 2분기 매출 5100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3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020000)의 2분기 매출은 3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 원으로 82% 급감했다.

MLB, 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F&F(383220)는 2분기 매출 3789억 원, 영업이익 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8.5%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LF(093050), 코오롱FnC도 조만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 기간 보복 소비 효과로 유례없는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된 데다가 일부 기업은 적자 전환했다. 패션 '빅5'(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한섬) 가운데 대다수가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 둔화로 패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추세"라며 "이상 기후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영업이익 모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의류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데다가 소비 심리 회복마저 더뎌 패션 업계 불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01.8(2020년=100.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줄어들었다. 이중 의복(-1.6%)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계가 내수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해외 진출, 화장품 등 신사업 전개, 다양한 프로모션과 같은 생존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