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알럭스X파페치 맞손…韓 온라인 명품업계 신뢰 회복될까
파페치 1400여개 명품 브랜드 알럭스에 입점
무제한 무료 배송·반품…명품 시장 신뢰 회복 기대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Inc의 글로벌 명품 e커머스 '파페치' 럭셔리 브랜드 1400여개가 쿠팡 알럭스(R.lux)에 대거 입점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커머스업체들은 각종 가품 논란부터 품질 불량, 배송·반품 지연 등의 문제가 제기돼 소비자 신뢰가 크게 낮아졌다.
전 세계 주요 명품 브랜드의 '정품'을 공급하는 파페치가 쿠팡을 거점 삼아 한국 온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온라인 명품업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쿠팡은 자사 럭셔리·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알럭스'(R.LUX)와 파페치가 파트너십을 체결, 해외 명품 상품을 로켓직구로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파페치는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지난해 초 5억 달러(6500억 원)를 주고 인수한 글로벌 e커머스로, 미국·유럽 등 190개국에 진출해 있다.
파페치는 전 세계 50여개 국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 또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신뢰도 높은 현지 부티크에서 상품을 배송한다. 별도의 유통 경로로 물건을 들여오는 '병행수입' 상품이 아니다.
특히 전 제품에 대한 무제한 무료배송과 와우 회원에겐 무료 반품(30일 이내) 혜택을 제공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일부 명품 e커머스들이 1개월치 무료 반품 프로모션을 진행한적이 있었지만, 쿠팡 와우 멤버십의 장점을 결합한 전면 무료 반품은 업계 처음이다.
유통업계에선 파페치 정품 상품의 국내 온라인 시장 판매 확대가 가품 논란이 횡행한 업계에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실이 한국지식재산보호원 자료를 토대로 유명 브랜드 위조 상품 적발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위조 상품 적발 건수는 2020년 12만6542건에서 2022년 18만1131건, 지난해엔 22만5841건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적발 건수가 16%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명품이 오프라인 백화점 등과 비교해 '정품 신뢰도'를 가지기 위해선 정품으로 인증된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페치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로 온라인 오픈마켓 병행수입업자 등을 포함해 판매자들의 정품 인증을 강화하는 흐름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알럭스는 세금이 포함된 가격으로 소비자가 결제하고 반품할 때도 관세 부가세를 포함한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알럭스는 소비자와 1대1 채팅이나 유선상담을 진행하는 고객센터를 통해 소비자 문의에 원스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끊이지 않은 가품 논란과 판매자 미정산 사태 등으로 위축된 온라인 명품업계가 파페치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계기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리라는 기대감이 업계에서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은 위축된 상황"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이 장악하던 명품 시장에 온라인 시장이 신뢰 회복을 통해 동반성장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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