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맥심도 '제로' 열풍 가세…"스틱커피 시장 경쟁 격화"
남양·네슬레 이어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출시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정체 및 신규 경쟁자 유입 영향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스틱커피 시장 부동의 1위 동서식품이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를 출시하며 '제로' 트렌드에 합류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건강 지향적 소비 패턴 반영으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맥심 제로슈거 제품을 선보였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현재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제로슈거 제품의 판매 비중이 크지 않지만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맥심 제로슈거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틱커피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한 맥심은 기존까지 제로슈거 제품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설탕 함량을 줄인 제로 제품이 식음료 시장 전반에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흐름에 발맞춘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쟁사의 발 빠른 시장 대응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이미 제로슈거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2022년 10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를 출시해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돌파했으며, 롯데네슬레코리아 역시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를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확장했다.
동서식품의 이번 행보는 위축되는 스틱커피 시장에서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기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원두커피 소비 증가로 인해 커피믹스 시장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믹스커피 시장 규모의 경우 95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하며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동서식품의 연간 매출 역시 10년째 1조 5000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스틱커피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경쟁이 가속화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아메리카노·커피믹스 클래식 등 스틱커피 제품을 선보였고, 이디야커피 또한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한 스틱커피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스틱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제로슈가 제품 비중이 높지만 장기적인 미래를 대비해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동서식품의 제로슈거 제품 출시는 믹스커피 시장의 위축을 극복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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