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대목인데"…면세점 업계, 이용객 급증에도 '속앓이'
보안검색 강화·오전시간대 쏠림 등 탑승수속 시간 늘어
면세점 쇼핑객 감소 여파 우려 속 임대료만 가중돼 울상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최장 9일 설 연휴로 공항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업계가 때아닌 울상을 짓고 있다.
인천공항을 비롯해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해외 노선 이용객이 많은 공항을 중심으로 보안 검색 강화 등에 따른 극심한 혼잡으로 탑승수속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객 감소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24일부터 2월 2일까지) 총 214만 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2.8% 증가한 수준으로, 2019년 대비로는 6% 이상 늘었다.
그러나 최근 보안검색 규정 강화와 스마트패스(안면인식 출국 서비스) 도입 등 탑승수속 지연으로 출국 심사에만 3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최근 신규 노선 확대로 항공편이 주당 84편으로 증가한 가운데 보안검색 업무 시작(오전 5시 40분)에 몰리면서 국제선 터미널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이용객에 이어 면세점들 역시 불만이다. 여객 수를 기준으로 임대료가 부과되는데 증가한 여객 수 대비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 데다 쇼핑 시간까지 감소 되는 데 따른 우려다.
특히 면세점 운영시간이 대부분 오전 6시 30분에서 오후 9시 30분(일부 매장 24시간 운영)으로, 오전 6~8시 사이 여객 수가 집중돼 있어 모객 감소 여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감소와 환율까지 높은 악화일로에서 모객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보안 검색 강화로 수속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쇼핑 시간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주로 오전 시간대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김해공항 면세점 현장에 확인해 보니 출국 심사 지연으로 쇼핑객 감소 여파가 있다"고 전했다.
이용객 감소 우려 속 면세점들은 프로모션과 혜택을 앞세워 매출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구매 금액에 따라 특별 할인으로 최대 10만 원 즉시 할인(10달러 구매 시 5000원, 100달러 1만 원, 200달러 2만5000원, 400달러 5만 원) 외에 롯데, 하나, 농협카드로 네이버 페이 결재 시 최대 14만 원 페이백 행사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 제주점, 인천점에서 50달러 이상 구매 내국인 고객 대상 에스 리워즈(S리워즈) 2025달러 당첨 경품을 증정하며 고객 전체에게는 당일 사용 가능한 S리워즈를 상품 카테고리별 5달러씩 총 25달러 지급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홍바오 프로모션(50달러 이상 구매 시 S리워즈 8달러), 선불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하나카드 유니온페이 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공항점 입점 럭셔리 브랜드 전용 20% 할인권을 증정한다.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에서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도 일부 품목에 대해 200달러 이상 구매 시 추가 1만 원을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 1달러의 행복' 행사도 동시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 시간 출국이 늘어나면서 여객이 몰리고 있지만, 시간 여유가 늘어야 쇼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데 탑승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올해 설은 대목 중 대목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해야 하는데 여객 수만 늘어나고 임대료 부담만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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