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 경영권 매각
위스키에 밀려 수제맥주 인기 급락…영업손실↑, 매출↓ 부진
- 이호승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수제맥주 업계 1호 상장사 제주맥주(276730) 경영권이 매각됐다.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수제맥주 업계의 성장을 주도했지만 주류 트렌드 변화 등에 따른 계속된 부진으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제주맥주의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864만주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 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제주맥주 주식 1주당 1175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동구에 소재한 자동차 수리 및 부품유통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26억 원, 순이익은 3억2300만 원이다.
제주맥주의 경영권은 5월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잔금 지급과 동시에 더블에이치엠이 지정한 이사, 감사가 선임되면서 더블에이치엠에 이전된다.
제주맥주는 유상증자,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 등도 조달한다.
제주맥주는 5월 30일 지와이투자조합을 납입자로 하는 신주인수권(944만2871주) 발행이 예정돼 있으며, 제3자배정 대상자는 지와이투자조합이다. 지와이투자조합은 최근 결성된 신규 조합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이뤄지면 제주맥주의 최대주주는 더블에이치엠에서 지와이투자조합으로 바뀐다.
제주맥주는 계속되는 영업손실과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224억 원, 영업손실은 109억 원이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제주맥주의 주가는 2021년 5월 코스닥 상장 후 5000원 안팎까지 올랐지만, 하락세를 거듭했다. 18일 종가는 1503원이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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