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오 "한국 남성복 방향 제시…내년 파리 핫플에 단독 매장"
[인터뷰]송지오 송지오인터내셔날 회장…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
"30년간 장수 브랜드 비결은 창의성…'본질적인 것'에 주력해야"
- 김진희 기자,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이동해 기자 =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평생 좋은 영향력을 준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한국 대표 디자이너 송지오 송지오인터내셔날 회장은 12일 뉴스1과 만나 "송지오(송지오옴므)는 한국 남성복의 방향을 만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1993년 설립된 송지오는 올해 론칭 30주년의 장수 브랜드이자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났다.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해 17년째 참가하고 있다. 8월 파리 프랭땅, 홍콩 하비 니콜스 등 세계 유명 백화점에 입점을 확정지으며 K-패션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내년 파리에 첫 단독 매장도 연다. 파리에 자신의 이름으로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한국 남성 디자이너로서 최초다. 현재 파리에 단독숍을 운영 중인 한국 디자이너는 우영미와 문영희씨가 있다.
송 회장은 "단독매장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송지오는 아트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이기에 지역적으로 더 젊고 컨템퍼러리(동시대)한, 한국으로 치면 성수동이나 홍대 같은 핫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송지오가 30년 동안 장수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창의성'을 꼽았다.
그는 "당장 큰 기업이 되지 않더라도 다음 세대를 보며 창의성, 순수성과 같은 본질적인 것에 집중했다"며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나 기업들이 본질적인 것에 투자하고 저처럼 한 우물을 평생 파야 최고의 디자이너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디자이너들이 순수하게 작가 정신으로 자기만의 디자인을 해내는 트레이닝이 돼야 그 다음 단계, 다음 세대도 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송 회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 K-패션 브랜드가 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아주 견고한 디자인(기술)이 필요하다"며 "창의력, 디자인력에 대한 '코어'가 갖춰져 역사를 이어가면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가품 시장이 활성화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가품을 갖고 다니는 건 스스로한테 당당하지 못 한 것"이라며 "짝퉁 시장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회장은 "K-패션이 세계적인 패션으로 거듭나려면 한국에서의 가품 유통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범죄적인 행위인지 인지해야 한다"며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카피 문화를 싹 단절하는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송 회장은 K-패션을 "한국의 패션 라인은 아직 없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아방가르드 문화처럼 정체성을 가진 문화들이 한 점 한 점 모아져야 하는데 아직 한국은 그런 게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 사회는 문화나 역사가 누구의 것도 아니고, 모든 교육과 정보는 모두가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이븐 포인트'(Even point)에 있는 시대"라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한국 사람들이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앞서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우리 거라고 주장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순수성, 창의력 이런 기본 정신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일회적이고 산발적인 데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수장이 누가 되냐에 따라) 사업 방향이 바뀌거나 지원 예산이 끊기기도 한다"며 "집중해서 썼더라면 K-패션의 세계화가 벌써 이뤄졌을 텐데 안타깝게 없어지는 행사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송지오는 향후 여성복, 아동복 진출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송지오, 송지오 옴므, 지제로, 지오송지오 등 컬렉션 다변화를 통해 고객층도 넓힌다. 이들 브랜드의 총 매출은 지난해 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900억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패션 미학적으로 경지에 올라야 하는데 아직 계획만큼 성과를 달성하지 못 했다"며 "항상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매 시즌 실험적인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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