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오카도 '물류 DNA' 흡수…온라인 승부수 띄었다
자동화 물류센터 2025년 출범
2023년까지 매출 5조 달성 목표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롯데쇼핑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물류 분야의 선두 업체인 오카도의 첨단 기술력을 이식해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조원의 과감한 투자도 단행한다.
일각에선 오카도의 물류DNA 인식으로 이커머스 시장 내 쿠팡의 독주화를 막고, 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오카도는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리테일 기업으로 꼽힌다. 첨단 기술을 물류센터에 접목해 유일한 '아마존 대항마'로도 불린다.
롯데쇼핑은 이번 협력으로 오카도만의 강점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한다.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이다.
자동화 물류센터(CFC)와 로봇,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사는 2025년 첫 번째 자동화 물류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6개의 CFC 구축한다. 10년 뒤인 2023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플랫폼 개발도 예상된다.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한 소비자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롯데는 향후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카도는 물류센터 구축부터 설비와 운영 전반을 도맡는다.
롯데는 오카도와의 협업으로 국내 시장의 온라인 그로서리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35조원 규모다. 반면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롯데 관계자는 "오카도의 플랫폼 기술로 합배송이 가능해지고 효율이 높아질 예정이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재료를 정확하게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물류센터 경쟁력이 유통업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 되는 만큼, 향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커머스 시장은 누가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라며 "오카도의 기술력으로 쿠팡의 독주화를 막고 롯데온이 경쟁력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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