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가성비"…'효자' 된 창고형 할인매장
대형마트 출점 전략, '창고형 할인마트'로
가성비에 차별화 상품 강점…매출 상승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대형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물가 인상으로 가성비 중심의 소비문화가 확산하자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마트 신규 출점 '제로'…창고형 할인마트 '껑충'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은 2020년 이마트 신촌점을 끝으로 3년째 멈췄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3사는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반면 창고형 할인마트는 올해 들어 3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코스트코는 김해점과 고척점을 개점한다. 이달 25일 경남 김해시에 신규 점포를 열었고, 10월에는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몰에 선보인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총 18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청라점이 예정됐다. 이외에도 익산, 원주점도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998년 진출해 창고형 할인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은 18.3% 증가한 5조3523억원, 영업이익은 24.3% 늘어난 1775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에서 운영 중인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매년 신규점포를 열고 있다. 올해 6월 동탄점을 오픈했다. 현재 2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점포수로 가장 앞섰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20개 점포에서 매출 3조원을 냈다. 신장률을 보더라도 전년 대비 14.5%로 이마트(5.5%)를 크게 웃돌았다. 2025년까지 6개 점포를 추가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빅마켓'을 '맥스'로 바꿨다. 올해 1월 전주 송천점을 시작으로 상무점, 목포점, 창원중앙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송천점의 경우 올해 리뉴얼 이후(1월 1일~8월 24일) 매출 신장률은 전환전과 비교했을때 10% 신장했다. 상무점과 목포점도 각각 35%, 1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헀다.
특히 창원중앙점의 경우 45%에 달하는 신장률을 보였다. 회사는 주류 전문점 '보틀벙커' 론칭과 와인·위스키 등 목적성 구매 품목을 늘려 상권 확대 및 객수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경쟁력·차별화 상품…모객 효과 '톡톡'
창고형 할인마트의 승승장구 이면에는 '가격 경쟁력'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창고형 할인마트는 대용량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매입 원가를 낮춰 일반 할인점 대비 평균 8~15%가량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보인다.
주력 상품인 '축산' 제품도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맥스 전체 매출 중 축산 카테고리의 비중은 15% 안팎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전환한 4개 점포의 축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이 모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동탄점을 오픈하면서 매장에서 슈퍼카 로드쇼를 선보였는데 2억6500만원짜리 중고 페라리가 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4000만원대 고급 이동식 소형 주택도 판매됐다.
롯데마트는 맥스 창원중앙점과 상무점에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선보이고 와인 80여종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 '테이스팅랩'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가 지역내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창고형할인점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도 증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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