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PA 시장 바뀐다…오프라인 진출 2년차 '무신사 스탠다드' 질주

개점 10일만에 3만명 돌파 "초반 흥행몰이 성공"
탑텐·에잇세컨즈·스파오 등 토종 SPA 브랜드도 존재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에 입장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무신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하반기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시장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품질이 특징인 SPA 패션은 대체재가 적지 않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여서다.

2019년 한일갈등 여파로 유니클로의 빈틈을 파고 든 탑텐·에잇세컨즈·스파오 공세가 무섭다. 최근에는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인 무신사가 전개하는 무신사 스탠다드까지 브랜드 외연 확장을 시도하며 '토종 SPA 패션'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서울 강남에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점 10일만에 방문객 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오픈 직후 3일간 매출 1억9000여만원을 기록하고 8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맨즈·우먼즈 등 주요 상품을 비롯해 키즈, 친환경 '그린 라인', 한정 판매용 '익스클루시브 컬러' 등 모든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만큼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의 타깃 고객층이 넓어진 셈이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브랜드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요소도 확대했다. 이를테면 합계 38m에 달하는 초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서 버추얼 휴먼 '무아인'을 지켜볼 수 있다. 또 라이브 피팅룸에서 재미난 숏폼 콘텐츠(10분 내외 짧은 영상)도 제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입지로 서울 강남을 꼽은 데에 적잖은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100만명에 달하는 데다 패션·식음료·유통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지역이다. 현재는 폐점한 상태지만 유니클로·탑텐 등 대표 SPA 브랜드 역시 강남 상권에 '안테나숍'(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개설된 점포)을 운영했다. 현재 자라·스파오도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첫 플래그십 매장을 홍대에 낼 때는 브랜드 이미지와 맞아떨어지고 주요 고객층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됐다"면서 "이번에 새로운 오프라인 스토어를 강남에 오픈한 걸 보면서 무신사 스탠다드가 본격적으로 국내 SPA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탑텐·에잇세컨즈·스파오 등 다른 토종 SPA 브랜드가 오프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것과 달리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 기반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외에도 토종 SPA 브랜드들은 각자만의 전략을 앞세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의 경우 오프라인에서의 신규 점포 확대에도 계속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말 425개였던 국내 오프라인 점포 수가 올해 1분기말 기준 530개까지 확대했다. 탑텐은 브랜드 온라인 쇼핑몰인 '탑텐몰'까지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오프라인 기반의 확장 외에 SSF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다. 기존에 무신사에도 입점해있었던 에잇세컨즈는 지난 5월부터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에도 신규 입점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도 일찌감치 온라인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무신사에 입점한 스파오는 MZ세대 기반의 젊은 감각을 앞세워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충격과 소비 심리 위축 등이 더해진 상황에서 SPA 브랜드의 존재감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품질이 특징인 SPA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패션기업 관계자는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지만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사업을 계속해서 대외적으로 확장할 것은 분명해보인다"면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합류로 유니클로가 빠진 이후 한층 치열해진 국내 SPA 시장에서의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