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까르띠에, 다음달 4~5% 가격 인상…오픈런에 매장도 '북새통'

다음달 9일부터 가격 인상…약 4~5% 인상
가격 인상+탱크머스트 단종설, 오픈런 불지펴

(왼쪽)까르띠에 매장 앞에서 대기 중인 고객들의 모습, (오른쪽)롯데백화점 본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김민석 기자 = 혼수철을 앞두고 '명품 마니아'들 사이에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화점 명품 매장에 잇단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까르띠에 입문 시계로 불리는 '탱크머스트' 단종설이 흘러나오면서 오픈런 현상이 한층 심화하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혼수철을 앞두고 5월9일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인상 폭은 4~5% 안팎이다.

까르띠에는 지난해 6월 말에도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6%가량 상향했다. 이번에 가격을 올리면 11개월만의 인상이다. 발롱블루·팬더·프랑세즈 등 시계 라인은 물론 주얼리 등 까르띠에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까르띠에는 샤넬·롤렉스와 달리 오픈런 현상이 빈번하지 않은 브랜드다. 브랜드 매장이 전국 백화점에 퍼져있는 데다 명품 핸드백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보니 한정된 고객에 한해 수요가 일어나서다.

하지만 일명 '입문템'이라 불리며 인기를 끄는 300만원대의 탱크머스트의 단종설이 흘러나오면서 오픈런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탱크머스트 출시 전 스테디셀러로 꼽혔던 탱크솔로가 지난해 단종되면서 탱크머스트는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까르띠에 매장 전경(뉴스1 DB).ⓒ News1

이날 방문한 까르띠에 매장이 평소보다 북새통을 이룬 것 역시 가격 인상 소식과 더불어 탱크머스트 단종설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가 즐비한 곳에 고객들이 붐비는 매장은 롤렉스와 까르띠에 단 두 곳이었다.

까르띠에는 롤렉스처럼 태블릿 PC를 통해 대기 예약을 받고 있지 않지만,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 앞에 까르띠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세계 본점 까르띠에 매장 앞에서 만난 A씨는 "몇 달 전부터 탱크머스트를 구매하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다음 달 인상한다는 소식이 있어서 급하게 시계를 구하러 백화점을 방문했다"며 "먼저 오신 분들 때문에 재고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화점 개점 1시간 후 오전 11시30분쯤 대기 고객만 20여팀에 달했다. 신세계 본점 매장과 달리 시계류 외에도 웨딩밴드·팔찌 등 주얼리 품목까지 취급하는 매장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한 번에 몰린 셈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까르띠에 매장에 방문하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B씨는 "샤넬·롤렉스 매장만 대기가 긴 줄 알았는데, 까르띠에 매장 역시 경쟁이 만만치 않다. 겨우 20번대에 이름을 올렸다"며 "더 늦게 왔으면 오늘 내 매장 입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고객센터 안내를 받고 달려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B씨는 "지난해 까르띠에 인기 모델인 탱크솔로 모델을 구매하려 했는데 이 제품이 단종돼 결국 구매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말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된 탱크머스트를 구매하려 하는데 재고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까르띠에를 비롯한 명품업계 잇단 가격 인상에도 오프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한국인의 '명품 사랑'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피 여파로 국내 명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명품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7조원)로 전 세계 7위다.

이 같은 인기에 명품 기업들은 매년 막대한 수익을 챙겨가고 있다. 까르띠에·반클리프 등을 보유한 리치몬드코리아는 지난해 86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741억원을 기록했다. 또 리치몬드코리아는 지난해 본사에 438억원가량을 배당금 명목으로 보냈다. 다만 기부금은 1100만원에 그쳤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