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낼 수 없는' 립스틱 대신 '향수'…20만원대 고가에도 '불티'
'백화점 3사' 향수 매출 두 자릿 수 성장
색조화장 대신 향기로 개성 뽐내는 MZ세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30 세대가 '향기'에 지갑을 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대신 나만의 향기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향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 양극화'(소비 양상이 고가·저가에 쏠리는 것)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대중적인 향이 아닌 나만의 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 니치 향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향수 판매량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롯데백화점의 향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 판매가 도드라졌다. 이 기간 프리미엄 향수 판매량은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향수 판매량 역시 12%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향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8%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향이 불가능해지면서 향수 판매량이 줄었을 것이란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테고리로 꼽힌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시각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향수로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고가의 니치 향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니치란 이탈리아어에서 파생된 용어로 '틈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희소성 있는 향기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향수인 니치 향수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MZ세대 취향과 맞아떨어졌다.
실제 프리미엄 향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향수시장 규모는 2013년 4408억원에서 지난해 53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23년에는 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 프리미엄 향수 열풍 현상은 '온라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장 밖에서 시향이 어려운 만큼 과거 향수가 백화점 '미끼 상품'으로 거론돼 왔지만, 최근에는 비대면으로 시향지를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는 향수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시향지를 동봉해 교환·반품이 용이하도록 돕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각기 다른 명품 브랜드의 시향지만 판매하는 판매 채널도 생겨났다.
이처럼 온라인 향수 구매가 늘면서 고가 니치 향수를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재미를 봤다.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기획전에서 니치 향수는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프랑스 브랜드 '딥티크'의 매출은 816%, MZ세대선호도가 높은 '바이레도'는 763%,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479% 급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만~30만원대 고가품의 니치 향수 수요는 매년 커지고 있다. 명품 만큼이나 크게 성장한 품목이 향수"라며 "코로나19 시국에 색조화장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워진 만큼 향수로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기분 전환을 하려는 MZ세대 수요가 늘어난 것이 향수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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