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빈소 이튿날, 정·재계 잇단 조문…이재용 조화로 '애도'(종합)
입관식 위해 신 회장 부인 김낙양 여사 등 '농심가' 한자리
- 이주현 기자, 강성규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강성규 이비슬 기자 =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범롯데가(家)를 비롯한 정·재계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최태원 SK 회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에 이어 둘째날에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조훈현 국수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구속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조화로 애도를 표해 눈길을 끈다.
◇12시30분 입관식, 가족들 모여 엄숙히 진행
장례 이튿날인 28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남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과 박준 부회장 등 농심 관계자들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농심은 이날 오전 10시 공식 조문을 시작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의 방문은 계속 됐다. 신 회장과 함께 농심을 일군 박 부회장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에 머물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조문객을 맞고 있다.
신 회장의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0시30분경 빈소에 도착해 이틀째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조훈현 국수(바둑기사 9단·전 국회의원)는 9시20분경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조 9단의 조문은 신 회장이 생전 세계 대회인 '농심배'와 '백산수배'는 물론 '한·중·일 시니어 바둑 최강전'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며 바둑 발전에 기여한 인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바둑 애호가로 알려진 신 회장은 "중국의 바둑 열기를 신라면 인지도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며 바둑 대회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범롯데가의 조문도 계속됐다.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는 전날 황각규 전 부회장에 이어 빈소를 찾았다. 10시30분경 장례식장에 도착한 송 부회장은 약 10여분간 유가족을 위로한 뒤 빈소를 떠났다.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롯데그룹 전·현직 인물이 잇따라 조문하며 '범롯데가' 큰별의 마지막 길에 그룹 차원의 조의를 다하는 모습이다.
10시45분경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 회장을 조문했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박준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시13분경에는 농심 임직원 10여명이 단체로 신 회장을 조문했다. 백발이 희끗한 직원들은 왼쪽 가슴에 빨간색 농심 뱃지를 달고 창업주의 마지막 모습을 추모했다.
신춘호 회장의 부인 김낙양 여사와 신동원 부회장의 부인 민선영 여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11시40분 경 맏며느리 민 여사와 손녀의 부축을 받고 빈소를 찾았다.
89세 고령인 김 여사는 건강상의 문제로 장시간 빈소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12시30분부터 진행되는 입관식에 참관해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발걸음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과장) 부부도 외조부 빈소를 조문했다. 민정씨와 그의 남편 홍정환씨(보광창업투자회사 총괄)는 이날 오후 12시7분경 신 회장의 빈소를 찾아 입관식에 참석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고려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조문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 회장은 발인 시간과 겹쳐 유족들을 직접 위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첫날인 27일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저녁 9시경 빈소를 방문해 약 30여분간 머물러 유족들을 위로 했다.
최 회장은 "신동익 부회장의 친구 입장으로 왔다"며 "신 회장님이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신춘호 회장의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신일고등학교·고려대학교를 함께 재학한 동기다.
최 회장은 신동익 부회장과 동창 시절 신춘호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신춘호 회장님은 고등학교 때 많이 뵀었고, 그 자리에서 잘못한 것이 있어 야단맞은 기억이 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경총)은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했다"며 "'이농심행 무불성사'(以農心行 無不成事)라는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애도했다.
이어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농심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며 "신 회장이 전한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은 27일 오전 3시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며 한남동 자택에서 노제를 모신 뒤 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상주로는 신 부회장과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씨 3남 2녀가 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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