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회장의 '집념'…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성공할까
"재무투자자 협업 통해 투자금 확보 문제 없을 듯"
화장품·제약·건기식 '융합기술'로 글로벌경쟁력 확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대금만 1조원 수준으로 예상돼 추정되는데다 당분간 제약·화장품 업계에 이 정도 규모의 M&A는 나오기 힘들 전망이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윤동한 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최학배 대표이사(사장)를 선임해 부문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최 사장은 JW중외제약과 C&C신약연구소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뿐 아니라 제약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선 외국계열 사모펀드(PE)가 아닌 제약부문 강화에 나선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재무적투자자(FI)와 협업을 통해 투자금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콜마, 1조원대 인수자금 마련 어떻게?
1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모건스탠리는 같은달 22일 △한국콜마 △칼라일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등 4곳을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인수적격후보들 대상으로 실사(3주~4주)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월말~2월초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결론은 이르면 3월에 나올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CJ헬스케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예상 몸값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수 주체로 나설 한국콜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6억원으로 독자 인수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은 531억원이고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콜마파마는 각각 384억원과 127억원으로 합산하면 1218억원을 활용할 수 있지만 부족하다.
다만 4개 회사가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약 3795억원(한국콜마 1567억원·한국콜마홀딩스 892억원·콜마비앤에이치 1156억원·콜마파마 180억원) 상당 쌓아두고 있어 현금화 과정을 통해 가용 자금을 추가적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철 파인트리 회계사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보통 다양한 방식으로 재투자돼 있다"면서 "금융자산이나 비영업용자산을 현금화 하는 과정을 통해 M&A 등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의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5200억과 67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27억원과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규모가 비슷한 셈이다. CJ헬스케어 측은 지난해 매출 등에 대해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도 CJ헬스케어의 덩치가 크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한국콜마 측은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기 전 통화에서 "앞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인수한 PTP, CRS와 달리 CJ헬스케어는 덩치가 커 한국콜마가 단독으로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콜마가 다양한 재무투자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5년 미래에셋증권에서 '미래에셋2호스펙(기업인수목적회사)'을 만들어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스펙상장'을 진행한 바 있어 미래에셋PE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손잡은 재무투자자 중 하나는 과거 스펙 상장을 추진하며 연이 닿아 있던 미래에셋이 파트너일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출자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재무투자자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최적의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보유 자금 및 외부 조달을 통한 인수자금에 대한 검토를 마쳐야 예비입찰을 참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준영 한국콜마 전무는 지난 9일 통화에서 "CJ헬스케어를 포함해 국내 제약업계의 발전을 위해선 외국자본 사모펀드보다는 제약업을 영위한 기업이 인수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며 "입찰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 한국콜마, CJ헬스케어 '눈독' 왜?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 부문뿐 아니라 숙취해소음료 컨디션·헛개수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외형 확대와 함께 매출 구조도 보다 균형을 잡을 수 있다. 현재 한국콜마의 주 사업영역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과 제약 위탁생산이다. 화장품ODM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제약부문(연고크림제·내용액제·외용액제 등)이 나머지를 책임지는 구조다.
한국콜마는 2012년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비알엔사이언스(2010년 보람제약 흡수합병·현 콜마파마)를 인수해 제약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제약부문은 위탁생산 위주로 영업조직이 없는 구조다. CJ헬스케어 인수를 성공하면 1조원 규모 이상 제약사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또한 부족한 영업력을 보완할 수 있어 제약 판매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보유한 제약부문 연구개발(R&D) 및 CMO사업 노하우와 CJ헬스케어의 기술력·영업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세종시 소재 신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신공장은 주사제·점안제 등 무균제 생산 라인을 갖췄다. 한국콜마는 이를 통해 연간 7500만개 생산에서 46.7% 증가한 1억1000만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윤 회장이 밝힌 한국콜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융합기술'이다. 한국콜마는 창립 초기부터 제약 연구원을 화장품 연구소에, 화장품 연구원을 제약 연구소에 배치해 융합기술을 강화해 왔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해 9월 <뉴스1 초대석> 인터뷰에서 "부문별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신소재를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에 활용해 퓨전 테크놀로지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곡동에 짓고 있는 R&D센터가 완공되면 융합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더욱 활발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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