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케팅 기업에 엄습한 中 한한령 그림자
'한류스타 모델' 쿠쿠전자 "교체없지만 예의주시"
"온라인 판매주력" 낙관 vs "실적 나와봐야" 신중
-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최근 중국의 '한한령'에 대한 우려가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로 번지고 있다. 한한령(限韓令)은 한류를 제한하는 명령으로 한국기업, 연예인 등에 대한 방송 및 광고 금지하는 규제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은 한한령에 대해 "아직 영향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예의주시할 사안이라고 인식했다.
7일 생활용품기업 락앤락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이 2014년 체결한 배우 이종석씨 모델계약은 이달 종료된다.
중국은 락앤락의 매출 비중 절반가량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락앤락은 중국에서 한류스타인 '이종석 효과'를 거뒀다. 작년 11월 중국 광군제 기간 락앤락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서 거둔 매출액이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올해 광군제 기간 실적도 회사 목표치와 부합했다.
락앤락의 이종석씨와 계약 연장 여부는 한한령에 대한 회사의 대응으로도 보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락앤락 관계자는 "이종석씨와 모델 계약과 한한령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밥솥회사인 쿠쿠전자가 배우 김수현씨와 맺은 모델계약은 내년 8월 종료된다. 경쟁사인 쿠첸이 배우 송중기씨와 맺은 모델 계약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 두 회사는 두 스타마케팅 덕분에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내왔다. 쿠쿠전자의 경우 올해 광군제에서 거둔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뛰었다.
쿠쿠전자와 쿠첸 모두 "한한령은 아직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며 "모델 교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배우 이영애씨를 모델로 기용한 원액기업체 휴롬은 대만 배우와 추가 계약을 맺으면서 한한령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휴롬 관계자는 "시기가 우연하게 겹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들 기업이 한한령에 대해 일단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배경은 세 가지로 보인다. 우선 한한령이 실제 이뤄지고 있는지가 불확실하다. 지난달 말 외교부는 한한령 시행 보도에 대해 "정부는 (한한령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판매 방식도 꼽힌다. 이들은 스타 모델을 기용했지만 TV 광고보다 온라인 쇼핑몰 판로 확보에 주력했다. 락앤락의 경우 중국에서 도소매상을 확대하고 중국의 2~4선 도시까지 공급하는 온라인망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실적으로 사안을 판단한다. 11월 불거진 한한령이 실제 시행됐고 실적에 미쳤는지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실적이 공개돼야 확인된다. 때문에 기업들이 한한령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4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한한령의 실체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한령이 현실화된다면 경영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업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한령은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는 해외 구매 상품 통관을 강화했고 올해 들어 중국 해외 직접구매 세수 정책을 변경했다. 또 중국은 10월 저가 여행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했고 이달 롯데의 중국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중국 청도복고전자와 상황을 공유하면서 (한한령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첸 관계자도 "한한령은 국가적인 사안인 만큼 쿠첸-메이디 합자회사와 중국 상황을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한한령에 대한 영향이 실제 있는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gm1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