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분유시장 경쟁 가열…이마트, 독일산 '베바'분유 독점판매 예정
매년 위축되는 분유시장서 액상분유만 '승승장구'
이마트, 네슬레코리아 통해 수입분유 우선공급 검토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 분유 시장이 매년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인하·신제품 출시 등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망을 보유한 이마트가 독일산 분유인 '베바'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주요 분유 수출국가인 독일에서도 약 2위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 분유시장 규모 매년 위축…액상분유만 나홀로 성장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3500억원 수준이다. 2011년과 2012년에는 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 약 3800억원으로 감소했고 2014년 3600억원으로 더 줄었다.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시장 규모 위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각 분유 제조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액상분유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가 차지하고 있었던 시장점유율은 85%였다. LG생활건강이 독주하고 있던 시장이지만 올해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 등 경쟁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앱솔루트 명작'으로 액상분유 시장 경쟁에 참여했지만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올해 안에 다시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경쟁이 가열되자 LG생활건강은 산양유로 만든 액상분유 신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액상분유 시장에서 산양유로 만든 제품은 LG생활건강의 베이비언스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제품에 들어 있는 유성분이 모두 산양유라 일반 우유와 단백질 구성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화가 쉽고 흡수가 잘된다는 점을 활용해 마케팅하고 있다.
분유 제조업체들마다 액상분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국내 분유시장에서 유일하게 규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상분유 시장은 2013년 13억원에서 지난해 약 2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전체 분유 시장의 약 5% 수준이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매시장만 봤을 때도 2013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액상분유 판매액은 지난해 6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분유 제조사 관계자는 "액상분유는 분유 제품군 중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간편함을 극대화한 제품이라 당분간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분유업계, '공룡' 이마트 유명 수입분유 단독 판매
이마트는 독일산 분유인 베바를 독점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준비 막바지에 이른 상황이며 독일 현지로부터 직수입하는 방식 대신 네슬레코리아가 들여온 제품을 우선 공급받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판로가 많고 넓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직접 수입분유를 들여올 경우 매대 진열 갈등부터 판매량 감소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마트는 2014년 파스퇴르와 손잡고 '프리미엄 스마트 분유'를 출시했는데 '반값'을 내세우며 3주만에 8000캔 가까이 판매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분유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한 PB분유를 찾은 것이었다.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이마트는 재도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고 유명 수입분유를 단독판매하기로 했다.
또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D 식품업체의 요쿠르트 제조 계열사에서는 국내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분유 수입과 관련된 컨설팅을 진행했다. 직접 수입을 통해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이 골자였다.
분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마트가 유럽 등의 분유업체들과 독점 수입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시장을 공략한 초고가 제품이거나 기존 국내제품보다 값이 저렴한 제품 중 하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네슬레코리아를 통해 독일산 베바 분유 독점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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