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본점에 면세점 오픈…명동 상권서 롯데와 격돌
'남대문 상권 살리겠다' 취지 달리 '명동점'으로 명칭해 오픈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신세계가 18일 서울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을 오픈하며 롯데와 명동상권을 두고 격돌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신세계가 서울 시내에 처음으로 오픈하는 면세점이다. 당초 '남대문 시장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명동점'을 면세점 명칭으로 지었다. 그만큼 명동상권을 두고 롯데와 경쟁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에 자리하는 면세점 매장은 영업면적 1만5138㎡규모이다.
롯데가 직선거리로 불과 250m가량 떨어진 소공동 본점에 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영플라자, 면세점, 호텔, 시네마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 롯데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세계는 그간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출 하락을 거듭,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남대문 시장과 함께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최근 매출하락을 거듭해왔다. 이 때문에 신세계는 이번 면세점 오픈을 계기로 백화점도 매출 상승의 반전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 사업을 맡아 경영하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지난해 2조2294억원으로 단일 매장으로는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더구나 롯데면세점은 롯데백화점 본점 9~11층에 더해 12층까지 매장을 넓힐 계획이다. 리뉴얼 작업이 마무리되면 소공점은 기존 1만3400㎡에서 1만6000㎡ 규모로 확대된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상장과 함께 신규 특허를 통해 월드타워점을 부활시켜 글로벌 1위 면세점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콘텐츠도 신세계가 롯데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해외 고가 명품 '빅3'인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의 매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아직 입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신세계는 고가 명품 매장은 확정짓지 못했지만 뷰티브랜드 200여개를 비롯해 총 600여개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 반클리프앤아펠 등은 올 하반기 입점 예정이다.
신세계는 뷰티존, 기프트샵, 캐릭터샵 등 세 종류의 K컬처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면세점 매장 10층 실내에는 2개 층 높이에 달하는 폭 7.5m, 높이 4.5m의 대형 회전그네 작품이 들어선다.
한편 신세계는 현재 이번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와 부산 시내 면세점 및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 등 2개 면세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면세점 법인은 나뉘어 있지만 성영목 대표가 두 법인 모두 대표를 맡고 있는 등 사실상 하나의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는 두 면세법인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취득 후 차별화된 면세점을 보여드리기 위해 힘써왔다"며 "면세업계를 이끌어가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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