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20% 늘린 '팔도비빔면' 1000만개 한정판매하는 까닭은
원가부담·성공 가능성 낮아…"테스트 성격"
"라면업계, 양 늘리면 실패한다는 정설있어"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팔도가 기존 용량보다 1.2배 많은 '팔도비빔면'을 선보인 가운데 출시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라면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프리미엄 비빔면 경쟁을 앞두고 기존 비빔면 시장의 강자였던 팔도가 팔도비빔면의 인기를 유지하고자 '강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양을 늘려 출시한 라면 제품들은 대부분 실패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팔도는 제조 양을 제한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1000만개 한정판 1.2배 팔도비빔면을 출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팔도비빔면 누적 판매 10억개 돌파를 기념해 양을 늘린 한정판 팔도비빔면을 출시한다.
한정판 제품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양은 기존 130g에서 156g으로 늘렸다.
또 순창고추창을 사용하고 참기름 양을 늘려 맛을 개선했다. 이는 기존 '팔도비빔면'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1000만개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1000만개는 팔도비빔면 연 판매량의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팔도가 이번 신제품의 생산을 1000만개로 제한한 이유로 여러가지 이유가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원가문제를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기존과 동일한 값에 양을 더한 제품을 판매할 경우 제조 원가가 크게 올라 장기간 가격과 제품을 유지하기 힘들다. 일종의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웠으면서 동시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양을 늘린 라면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 라면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라면업계에는 '양을 늘린 라면은 실패한다'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다"며 "청보의 '곱배기라면' 등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도 양을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많은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많은데 실제로 시장에 나가거나 테스트를 해보면 잘 안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아울러 소비자들이 양 많은 제품을 살 때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어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팔도 입장에서는 기존 제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양을 늘린 제품을 판매해 언제든지 기존 상황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비빔면 누적 판매량이 10억개를 돌파해 고객사은 성격으로 제품을 내게 됐다"며 "지난해 4월 만우절 이벤트로 1.5배 라면 출시글을 게재했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던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jd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