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처럼 마시는 커피 '인기몰이'
엔제리너스 '아메리치노' 출시 3개월만에 100만잔 판매
폴바셋의 '롱 블랙 드래프트', 파스쿠찌 '샤케라또' 등도 인기
- 박승주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드라마에서 나온 걸 보고 마셔봤는데 시원하고 독특한 맛에 종종 마셔요."
'흑맥주'처럼 마시는 에스프레소 크림 커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폴 바셋, 엔제리너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올해 상반기 관련 제품을 출시했고 부드러운 거품과 시각적 즐거움, 전용잔 제공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찾은 강남에 있는 폴바셋은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늦더위에 아이스 카페라떼나 룽고(아메리카노) 등을 마시고 있었고 에스프레소 크림 커피 '롱 블랙 드래프트'를 마시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매일 아메리카노만 먹다가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독특한 맛에 종종 즐겨 먹는다"며 "전용잔에 담겨 나와 마치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폴 바셋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롱 블랙 드래프트'는 흑맥주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에 부드러운 거품과 에스프레소가 조화를 이루는 아이스 커피다. 롱 블랙 드래프트는 거품을 유지해 주는 전용잔에 제공되고 있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비율이 변하는 시각적인 효과 또한 주고 있었다.
폴 바셋 관계자는 "마니아층을 위주로 점점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제대로 된 맛을 느끼기 위해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마시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바셋의 롱 블랙 드래프트는 '샤케라또'의 한 종류다. '샤케라또'는 이탈리아어로 '흔들다'는 뜻으로 셰이커에 에스프레소를 얼음과 함께 넣고 흔들어서 만든다.
같은날 찾은 엔제리너스 커피에서도 샤케라또인 '아메리치노'를 마시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중앙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성 4명은 아메리치노 전용잔을 앞에 두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주부 한모(44·여)씨는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유리잔에 나와서 특이한 것 같다"며 "생각보다 거품이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 또한 "고객들이 전용잔에 커피가 제공되는 것을 신기해한다"며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찾고 있고 신민아가 광고 모델이 된 이후 더욱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지난 여름(6~7월) 매출이 전년 대비 23.4% 신장했다. 특히 엔제리너스가 지난 4월 내놓은 '아메리치노'는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100만잔 이상을 판매하며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커피문화가 고급화되면서 그동안 맛보지 못한 새로운 타입의 커피를 내놓게 됐다"며 "고객들의 인기에 힘입어 아메리치노는 올여름 대표 커피 메뉴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SPC의 브랜드 파스쿠찌와 파리바게뜨 또한 지난 6월과 7월 각각 '샤케라또'와 '크리미 카페 아다지오'를 내놨다.
'샤케라또'는 7월 대비 8월 판매량이 약 33% 증가했으며 이는 빙수 7종을 합한 판매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크리미 카페 아다지오' 또한 파리바게뜨가 판매하는 커피 음료 중 10% 이상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롱 블랙 드래프트(6000원), 아메리치노(4900원) 샤케라또(4800원), 크리미 카페 아다지오(3500원) 등 커피 프랜차이즈의 샤케라또 제품들은 모두 매장 내 다른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인기는 꾸준하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동시에 고급화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다"며 "샤케라또 커피들은 미세한 거품으로 인한 부드럽고 독특한 질감과 이색적인 외관으로 특히 젊은층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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