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저 맘에 안들죠?"…도미노피자, 도넘은 이슈마케팅

소비자 이목 집중 효과…"지나치다는 목소리 나오면 역효과"

연예계 욕설 논란이 화제로 떠오르자 도미노피자는 해당 영상에 포함된 문장을 이용해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사진 = 이벤트페이지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도미노피자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연예인 욕설 논란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패러디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업계 안팎으로부터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내용을 가지고 광고문구로 만들 경우 보다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해당 사안을 곱지 않게 보는 이들과 이슈에 휩싸인 당사자들에게 제2, 제3의 정신적인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지난 27일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의 욕설이 포함된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이를 활용한 광고를 제작했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이태임은 "눈을 왜 그렇게 뜨냐고. 너 지금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지? XXX 반말하잖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예원은 "저 XXX 진짜. 아씨. 왜 저래?"라고 추정되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현재 최초 공개된 영상은 삭제됐지만 게재 직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널리 확산된 상태다.

영상을 접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도미노피자는 해당 영상에 포함된 문장을 이용해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이들은 "언니 저 맘에 안들죠? 크레페보다 맛있어서"라고 강조하며 "남이 먹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 아니 아니 크레페처럼 속에 토핑이 가득! 신상피자는 싸우지말고 같이먹어요"라고 마케팅에 활용했다.

아울러 배우 손호준이 모델로 활동중인 치킨 프렌차이즈 브랜드도 '너 어디서 반마리니?(feat. 손호준)'라는 제목의 광고영상을 선보였다. 또다른 화장품 업체는 마스카라 제품을 알리기 위해 '눈을 왜 그렇게 떠?'라는 문구를 강조하기도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욕설 논란과 관련된 다양한 패러디 광고물을 내놓고 있다./사진 = 광고 캡처 ⓒ News1

화제가 집중된 만큼 많은 업체들이 해당 사태를 희화하고 나섰고 이들의 과도한 행태를 두고 눈살을 찌푸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기사에 댓글을 게재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광고·홍보업계 관계자들도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역효과로 돌아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대형 식품제조업체 광고·홍보업무 담당자는 "연예계 욕설 논란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광고제작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분명 효과는 크지만 다소 지나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릴 경우 역효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