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추락 제과업계 연봉 뜯어보니…임원은 '껑충' 직원은 '찔끔'

오리온 등기임원 보수 54% 증가...빙그레와 크라운도 임원보수 늘어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일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빙그레 등 주요 제과업체들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를 제외한 4개사의 지난해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가 늘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2013년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임원들의 보수는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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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2013년 매출액은 4.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88% 감소했다. 하지만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는 54.88% 늘었다. 2012년 15억4400만원에서 2013년 23억91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에게 총 97억7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등기이사 보수는 50% 이상 증가한 반면, 직원 1인 평균 보수는 34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2.94% 증가하는데 그쳤다.

빙그레 역시 영업이익이 23.8% 감소했음에도 등기이사 보수는 22.46% 증가했다. 등기이사 1명에게 평균 2012년 2억3600만원에서 2013년 2억8900만원 더 준 것이다. 직원 평균 보수는 2012년 4600만원에서 2013년 4800만원으로 4.35%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1.42%, 영업이익이 7.84% 감소한 크라운제과는 등기이사 보수를 18.95% 늘렸다. 2012년 6억8600만원이던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가 2013년에는 8억1600만원으로 늘어났다. 크라운제과는 직원들 보수도 평균 33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9.09% 높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 이상 감소한 농심도 등기이사 보수를 5억74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9.76% 더 줬다. 직원 보수는 44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2.27% 늘리는데 그쳤다.

이들과 반대로 롯데제과는 등기이사 보수를 줄였다. 2013년 영업이익이 20.68% 감소한 롯데제과는 등기이사 보수를 2012년 5억3300만원에서 2013년 5억200만원으로 5.82% 덜 줬다. 직원들 보수는 41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jinebito@news1.kr